부커상 수상 작가들은 대화를 구분하지 않고 줄줄 산문으로 쓰는 게 특기인가. 극심한 혼란과 긴박감을 그런 형식을 통해서 드러냈다고 잘 해설해줄 수도 있겠으나 독자 입장에서는 그리 친절한 형식은 아니다. 지금도 지구 어느 쪽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 소설의 사건이 수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하지만 뭘 할 수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