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환경의 동물들을 잡아다가 우리에 가둬두고 구경시키는 동물원이 비동물적(? 비인간적? 동물권 침해적?) 이라고 생각했다가 동물원을 없앤다면 동물을 직접 보거나 만지면서 동물에 대해 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범위가 직접 그 나라로 여행할 수 있는 적어도 중산층 이상에만 제한되는 것 아닌가. 하층 계급 아이들은 그림책이나 영상으로만 그런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을 텐데 그게 맞나 하는 고민까지 이어지면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가상현실이나 3d 등 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 그리고 동물원을 보다 동물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보며 내가 고민하다 포기했던 부분에 대해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여러 동물들이 우리 문명과 어떻게 이어지고 죽임을 당하거나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그 동물사가 각종 과학기술이나 제국주의, 전쟁 등 인간사 전개와 어떤 연관이 있어 왔는지에 관한 짧은 서술이다. 흥미롭게 읽었다. 감사의 말 부분에서 다정하게도 반려견을 동생, 처남 등등으로 표현한 게 이 책과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