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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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일본인 작가 속설보다 나중에 읽어 다행이다. 앞선 소설에서 절제된 표현으로 풀어냈던 이야기가 이 소설에서 공지영 작가의 손을 빌어 다채롭고 풍요로워졌다. 생략되거나 지나쳤던 맥락과 공백이 이제 이해된다. 역시 공지영이다 싶다. 어떻게 7년이나 흘렀는데 다시 만나 하는 의문이 풀렸다. 그만큼 특별한 사랑이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인과 사랑에 빠졌을 때 겪을 법한 갈등과 고민이 이 소설에서 구체적으로 묘사된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일본인 작가가 쓴 편에서는 그런 고민이나 갈등이 크게 드러나 있지 않은데 그게 실제 현실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국인의 깊은 울분과 분노와 원한을 일본인들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

재미있게 읽었다. 죽었던 연애 세포가 살아날 정도는 아니지만 내 안 어딘가에 있다는 건 눈치챌 수 있을 정도였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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