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감각 -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하며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나임윤경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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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을 많이 쓴 건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노안과 난시에 시달리는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눈에 힘을 주어야 겨우 보라색 바탕의 흰색 글씨인 장문의 글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서, 인류애와 생명과 민주주의와 소수자와의 공존을 고민하는 이 책이 그런 생각을 편집에까지 적절히 반영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뉴스로만 접한 에타에 절망하다가 이 책을 통해 이런 고민을 하는 이십대도 아직 남아 있다는 데에 희망을 느낀다. 마지막 나오는 글에서 저자가 지난 민주주의 정부가 했던 무수한 노력을 잘 모르면서 all or nothing으로 무참하게 폄하하는 건 매우 불편했는데 그런 태도가 민중의 냉소를 끌어내고 반지성주의로 이어지는 데에 일익을 담당하였을 가능성에 대해서 좀 성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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