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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쯤 있을 제 3회 정기연주회 메인 레퍼토리는 베토벤 <교향곡 제 7번 A장조 Op. 92>으로 결정되었다. 1번, 5번에 이어 7번이니 지휘자께서는 베토벤을 특별히 선호하시는듯. 하긴 우리 지휘자가 아니라도 심포니의 경우 베토벤이야말로 누구나 선호하는 최고의 작곡가일 것이다. 그동안 베토벤 1번, 5번, 바이올린 협주곡을 했으니 내년 연주까지 벌써 네 곡째다. 짧은 오케스트라 경력치고는 자주 연주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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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시작한지 한 달째 여전히 난관은 1악장인데, 3옥타브 A음을 가능한한 표나지않게 연주해야하고, 점16분음표와 8분음표가 결합된 연속된 리듬 처리도 문제다.

 

'아마추어'라는 단어를 떠올릴때마다 레슨샘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마 프로가 따로있는게 아닙니다. 설사 프로라해도 몇일  연습 안 하면 금방 표가 나고, 연주가 말이아니거든요. 그만큼 연습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설사 연습을 열심히 한다해도 어떻게 연습했는가라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린다. 기계적인 반복 연습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  

 

교칙본과 연주 악보를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반복 연습하는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한 소절을 연주하더라도 생각하며 연습해야 한다는 것. 더욱이 아마추어의 가장 큰 함정은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해도 진행속도가 한없이 더디다. 어쩌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을. 그저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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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두 달쯤 지나자 1악장은 어느정도 연주가 가능하다. 골치아픈 리듬감도 좀 감이 오고, 도입부 3옥타브 A음도 그럭저럭 낼 수 있게됐다. 어제부터 2악장 알레그레토를 시작했다. 문제는 3옥타브 A음이 다시 나오는 3악장 프레스토이다. 471마디부터 7마디를 연속해서 한 호흡으로 A음을 연주해야하고, 이게 다시 6마디째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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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부터 시작한 교칙본 알렌 비주티의 롱톤 파트 중 하이음이 나오는 5번~ 8번까지 지속적으로 반복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트럼펫에 국한한다면, 베토벤 7번 교향곡의 성패는 특유의 강렬한 리듬감을 얼마나 정확히 연주할 수 있는가, 그리고 3옥타브 A음을 얼마나 매끄럽고 강하게 연주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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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샘은 연주음반을 자주 들어보라고 자주 강조한다. 아닌게 아니라 아마추어에겐 일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반복해서 듣는것도 훌륭한 공부법이다. 유튜브에서 이반 피셔가 지휘하는 로열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연주를 골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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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그리스/라틴고전

 

- 호메르스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 그리스 비극 <소포클레스 비극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아이스퀼로스 비극전집>

- 헤시오도스 <신의 계보> <일과 나날들>

- 아폴로도로스 <그리스 신화>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 헤로도토스 <역사>, 투키티데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 플라톤 대화편 

-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정치학> <시학>

- 루크레티우스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

- 세네카, 키케로

-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세, 르네상스 고전

 

- 단테 <신곡>

- 셰익스피어 희곡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 프랑스 고전희곡 : 몰리에르, 코르네이유, 라신느

-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 마키아벨리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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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것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적 감정의 직접적인 표시였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예고와도 같이 생각되었다.

나는 가장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그 무엇에 결별의 인사를 해야만 했다. 어쩔도리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의 은신처를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행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들판을 가로질러 가도 또 들판이 있고, 사막을 지나가도 또 사막이 있으리. 나는 영원히 그 여행을 끝내지 못할 것이고, 마침내 나의 둘씨네를 그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하리니. 그러므로 어느 누군가가 말하듯이, 이 좁다란 공간 안에 그 오래고 긴 희망을 가두어 두어야 하리!

 

마죄르 호숫가의 자갈밭과 난간을 따라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는 그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니 그러한 영광의 대용품들을 찾으면서 사는 수밖에!"  - 장 그르니에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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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의 에세이 속에서만 알던 마죄르 호수가 스위스의 한 지명이었다는걸 우연히 알았다. 젊은 시절, 그르니에의 글을 통해서만 알던 그곳. 하지만 나에겐 늘 보던 호수같이 친근하고 낯익었다. 역시 멋진 풍경이다. 비록 사진이지만 족히 에세이에 등장할만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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