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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그것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적 감정의 직접적인 표시였던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예고와도 같이 생각되었다.

나는 가장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그 무엇에 결별의 인사를 해야만 했다. 어쩔도리없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의 은신처를 찾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행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들판을 가로질러 가도 또 들판이 있고, 사막을 지나가도 또 사막이 있으리. 나는 영원히 그 여행을 끝내지 못할 것이고, 마침내 나의 둘씨네를 그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하리니. 그러므로 어느 누군가가 말하듯이, 이 좁다란 공간 안에 그 오래고 긴 희망을 가두어 두어야 하리!

 

마죄르 호숫가의 자갈밭과 난간을 따라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는 그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니 그러한 영광의 대용품들을 찾으면서 사는 수밖에!"  - 장 그르니에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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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의 에세이 속에서만 알던 마죄르 호수가 스위스의 한 지명이었다는걸 우연히 알았다. 젊은 시절, 그르니에의 글을 통해서만 알던 그곳. 하지만 나에겐 늘 보던 호수같이 친근하고 낯익었다. 역시 멋진 풍경이다. 비록 사진이지만 족히 에세이에 등장할만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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