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한 달 빈센트 반 고흐의 서간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아트북스, 박홍규역) 를 읽고 있다. 독서회에서 이 책을 택한건 진즉 구입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읽지 못한 것도 한 이유고, 오케스트라 멤버이기도 한 회원들에게 고흐의 광기에 찬 열정을 소개하고 싶어서다.
서간집과 함께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중 한 권인 파스칼 보나푸의 <반 고흐-태양의 화가>(시공사)와 고흐의 전기로 유명한 어빙 스톤의 <빈센트 반 고흐의 감자>(테멘, 오효진 역)를 함께 읽었다. 오늘 오전 독서회에 가려고 하는데 마침 겨레 신문에 문학평론가 김병익 선생이 기고한 <고흐의 증례>라는 칼럼이 눈길을 끌었다. 아래 글은 칼럼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 세계가 허망하기에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것, 이 시대가 죄스럽기에 존중할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사회가 위선이기에 관용이 필요하다는 것, 인간들이 포악한 존재이기에 선의가 피어나야 한다는 것, 삶이 고통스럽기에 유머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