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할때라야만 신명이 났다. 평범한 시간은 팽팽한 활시위마냥 긴장을 유지했다. 설사 그것이 어떤 글이든....오랜 시간 집중이 필요한 장문의 글을 쓸때는 더욱 그랬다. 마치 글이 전부고 삶의 목적이라도 되는양 매달렸던 시절. 40 중반에서 50초반쯤이었을테니 대략 17, 8년전이다. 그래봐야 소수 한 두명이었지만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면 얼마나 고마웠던지.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밝히고, 주고받는 일처럼 설레이는 일이 또 어데있을까. 영화 <패터슨>에 등장하는 아마추어 시인 패터슨은 아내가 유일한 독자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내가 쓴 글 나 혼자 읽으며 나 혼자 생각한다. 혼자, 누가보지 않는 길 터벅터벅 걸어간다. 딜레탕트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기껏 몇 명에 불과한 독자, 그래도 그 시절이 좋았으니 어느덧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가?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 김영호는 그 시절, 티 없이 순수했고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던 젊은시절을 향하여 외친다. "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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