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한길문고에 들러 최근 출간된 프루스트 안내서를 한 권 구입했다. 앙투완 콩파뇽,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 8명이 공저로 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2017, 책세상, 길혜연 옮김). 보다시피 여러 명의 프루프트 연구가들이 주제별로 쓴 공동 저술인데, 전문적인 학술서라기보다 일반 독자를 위한 일종의 프루스트 안내서이다. 잠깐 주제를 소개하면 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등등이다.

나는 수년전부터 프루스트를 읽고자했지만 몇 번이나 도중에서 포기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도 왜 그에게 미련이 남을까. 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내 자신도 궁금하다. 신비감? 난해성? 불후의 고전? 하지만 딱 맞는 이유를 여전히 모르겠다. 그냥 나도 모르게 끌린다고나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서, 안내서 등을 여전히 구입하는 것은 언젠가 기필코 읽어내리라는 희망감때문일 것이다.

글쎄, 그게 언제일지, 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고전인가 아닌가조차 극과 극으로 찬반이 나뉘는 실정에서 과연 이 책을 읽어야만하는 가치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미련이 완전히 없어질때까지 책 구입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하긴 누가 알겠는가. 이번 책을 통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독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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