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가요 등을 연주하는 빅밴드 활동을 3년쯤 하다가 2011년 전주에 근거지를 둔 하나임오케스트라에 입단했습니다. 저로서는 처음으로 클래식음악을 연주를 하게된 셈인데, 평생 클래식을 좋아했지만 실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연주까지 한다는건 언감생심 꿈 같은 일이었지요. 사람팔자 알수 없다고, 어찌어찌하다보니 정말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것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대체 그 기쁨을 뭐라 표현해야할지...그런데 벌써 6년여의 시간이 훌쩍 흘러갔네요.

 

오케스트라 활동을 한지 6년이나되지만 워낙 음악에 재능이 없다보니 예나 지금이나 딱히 연주실력이 나아진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케스트라 생활이 즐겁고, 내 평생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수 있는것도 오케스트라 활동이 유일해서 할수만 있으면 족보에라도 올리고싶은 심정이지요.

 

오늘 연습중 내년 정기연주회 연주곡으로 드보르작 <교향곡 제 9번 '신세계'>와 함께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 8번 '미완성'>이 후보작으로 언급되었는데, 첫 입단무렵 연주한 곡이 다름아닌 슈베르트의 <미완성>이어서 그때의 추억이 슬며시 떠올랐습니다. 마침 지휘도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백 지휘자님께서 하시니 저로서는 감회가 남다르군요. 

 

- 연주곡 : 슈베르트 <교향곡 제 8번 '미완성'>/ 1, 2악장

- 연주일 : 2012. 1. 14

- 연주장소 :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 지휘 : 백성현/ 전주 하나임 오케스트라

 


 
 

 

백 지휘자 : 동영상 보니 새삼 옛날 생각나시죠?

 

나 :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연주했어요. 그래서인지 이번엔 더욱 기대가 됩니다.

 

백 지휘자 : 하나임오케스트라 연주랑 비교하면서 연주하면 오케스트라 활동이 자기발전에 얼마나 큰 역활을 하는지 알수있을 거예요. 그러고보니 조 선생님이랑 오랫동안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군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 그렇군요. 하나임, 라모니, 그리고 지금의 칸투스오케스트라.....어찌어찌하다보니 백 지휘자님만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저에겐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요.

 

백 지휘자 : 부족한데 믿고 따라와주셔서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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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두 2017-01-05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덕분에 좋은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책만큼이나 연주 또한 동영상을 통해 기록되어 그 생생한 연주를 다시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로우시겠습니다.
슈베르트가 그의 동료들과 함께 했다는 슈베르티아데의 모임처럼 연주나 공연을 통해 하나게 된다는 기쁨 또한 남다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머리가 아프고 기억력도 나빠지는 가운데 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혼신의 힘으로 작품을 만들던 슈베르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훌륭한 곡이라고 평가 받는 미완성 교향곡, 새삼 창작을 하게 되는 음악가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31살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음악가 슈베르트의 들장미나 마왕 같은 곡도 참 좋았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좋은 음악과 함께 미완성의 완성인 인생의 작품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슈베르트의 일생을 떠올리면서, 잘 들었습니다^^

나팔노인 2017-01-10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국인에게 대표적인 클래식 교향곡을 꼽으란다면 대부분 베토벤 5번 교향곡 <운명> 9번 <합창>,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드보르작 9번 <신세계>, 슈베르트 8번 <미완성> 등 표제 교향곡 등을 떠올리게되는데요, 막상 연주자 입장에서 연주를 하다보면 감상때와 달리 이 곡이 왜 위대하고 유명한지 실감을 못하겠더라구요.

아마 연주가 서툴어서 정신없이 연주하기에 바빠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중에도 워낙 볼륨감이 있고 그랜디한 베토벤의 교향곡만큼은 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5번경우가 대표적인데, 단순한 ‘운명 모티브‘가 계속해서 반복될뿐인데도 특별한 선율감, 화성감이 느껴지니까요.

슈베르트 <미완성>경우 멋진 제목이 풍기는 신비스런 아우라와 달리 1악장은 좀 단순하고 무덤덤한 분이기이고, 그다지 선율감도 없지요. 다만 2악장의 주제선율만큼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풍요롭게 펼쳐져 아주 인상적입니다. 동요 ˝깊은 산속 옹달샘....˝ 중에서 ˝물만 먹고 가지요˝ 부분과 흡사한 주제 선율은 익숙한 선율인데다 목관 파트의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것은 베토벤의 교향곡과 달리 트럼펫의 역할이 별로여서 연주의 재미나 스릴감을 느끼진 못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