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아트앤스터디'에 개설된 김상봉 선생님의 <그리스 비극론. 2>을 공부하고 있다. 마침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아가멤논>을 읽다보니 요즘 온나라를 산산조각, 파탄지경에 빠트린 '박근혜 & 최순실게이트'가 떠올라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잘 알다시피 고전 중의 고전인 소포클레스,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은 무려 2,500여년전의 작품이다. 그런데도 작품 하나하나가 21세기 첨단을 살아가는 오늘, 나의 삶의 현장에서 구구절절 되풀이되는 사건, 이야기와 하나 다를바 없다. 세월은 무심한듯 흘러 흘러가건만 인간사 어리석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텍스트는 천병희 역 <아이스퀼로스 비극전집, 2016>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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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오는 옛말에 이르기를,

인간의 행복은 클 대로 커지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자식 없이 죽지 않는 법이라

그 자손들에게 끝없는 고통이

행운으로부터 태어난다고 했다네.

하나 나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불경한 짓은 제 뒤에

그 종족을 닮은

더 많은 자식을 낳지만,

정의를 지키는 집에서는

언제나 훌륭한 자식이 태어난다네.

 

오래된 오만은 조만간 때가 되면

새로운 오만을 낳고 싶어하는 법,

인간의 불행 속에서 꽃피는 이 젊은 오만은

새로운 증오요, 복수하는 악령이요

싸움도 전쟁도 소용없는 불경한

만용이요 어버이를 닮은

집안의 검은 재앙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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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건강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상하고 마는 법.

담 너머 이웃에

질병이 도사리고 있음이라네.

그와 같이 순풍이 돛 단 인간의 행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암초에 걸리는 법.

하나 재물을 구하고자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지나친 부분을 알맞게 재서

물 속에 던져버린다면

과중한 풍요로 말미암아

집 전체가 침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선장도 배를 바다 속에

가라앉히는 일은 없으리라.

제우스의 선물은 풍성하거늘

해마다 들판에 풍작을 내려 주시어

굶주림의 고통을 쫓아주심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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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부귀영화에 만족할 줄 모르누나

남들이 손가락을 들어 가리키는 궁전을 가졌어도

이젠 더 이상 들어오지 마!” 라

이를 물리치는 자 아무도 없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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