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한겨레신문을 보니 케냐 출신의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가 2016년 제 6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원래 티옹오는 하루키와 함께 2016년 노벨문학상 유력한 수상 후보였다. 나는 내심 그가 수상하기를 기대했는데 밥 딜런이 받자 여간 서운한게 아니었다. 여하튼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게됐다니 그나마 다행이고, 비록 두 상의 성격이 다르겠지만 내 보기에 이번만큼은 노벨상보다 박경리문학상쪽이 작가를 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 2016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는 노벨상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결정되었다)
우리에게 제 3세계 문학, 특히 아프리카 소설은 그리 많이 소개된 편이 아니다. 그나마 '창작과 비평사'의 노력 덕분으로 몇몇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창작과비평사'의 제 3세계총서 중 한 권으로 응구기 와 티옹오의 소설 <피의 꽃잎, 1983>(김종철 역, 창작과비평사 전 2권)이 출간되어 진즉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였다. 이 소설은 후에 민음사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다음은 한겨레신문에서 옮긴 응구기 와 티옹오의 프로필이다.
응구기 와 티옹오는 1938년 케냐에서 태어나 우간다와 영국에서 대학을 마쳤다. 그가 태어날 당시 케냐는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1952년부터 1962년까지 이어진 마우마우 독립전쟁은 청년기 그의 삶과 초기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62년 희곡 <검은 은둔자>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첫 소설 <울지 마, 아이야>(1964)를 비롯해 <한 톨의 밀알>(1967), <피의 꽃잎들>(1977) 등 같은 작품들에서 식민의 유산과 그에 대한 환멸을 그리며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1977년 당국에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 그는 자신의 부족 언어인 기쿠유어로 된 소설 <십자가 위의 악마>를 감옥 화장지에 썼는데, 이 작품은 김지하의 담시 ‘오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뒤 그는 기쿠유어로 글을 먼저 쓰고 스스로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1982년 영국으로 망명했던 그는 1989년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겨 지금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영문학 및 비교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 한겨레신문 2016.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