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형태의 고등종교는 사람을 좀 외롭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멀리 호메르스의 신화적 세계를 비롯해서 기독교든 불교든 보편적인 종교들은 불가피하게 합리적, 이지적이어서 그로부터 심정적 위로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보편적인 고등종교와 달리 샤머니즘은 사람들에게 심정적 위로와 공감을 쉽게 주는대신 인간들의 야수적인 탐욕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한국사회는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유교할것없이 그 어떤 종교든 샤머니즘이라는 블랙혹 앞에 완벽히 무릎을 끓고 말았다. 샤머니즘! 그것은 온갖 반동적인 것의 근저에 똬리를 틀고 있으며, 노예적 세계관에 기생하거나 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