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개신교라는 지극히 합리적인 종교가 기복 신앙과 철저하게 결합해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 주류 부르주아의 내면세계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비합리적이라는 건, 삼성의 재벌총수가 '관상'을 보고 직원을 뽑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당대비평의 편집위원이기도 했던 김진호 목사는 이런 지점을 파고 들어서 한국 사회의 비합리성을 기독교의 부실성에 찾고 있는데,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 주장이다. 타워팰리스에 사는 이들이 구룡마을에 있는 맹인 지압사에게 건강을 의탁하기 위해 외제 승용차로 장사진을 치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관을 한국 이외에 다른 어느 '근대국가'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 이택광 <강용석과 장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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