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딜런, 노벨문학상 수상
팝가수 밥 딜런(75세)이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했다” 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중 가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1901년 상이 생긴 이래 처음인데, 어찌보면 이번 수상은 노벨문학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시 말해 과거의 수상이력을 봐도 알겠지만 노벨문학상은 진정한 의미에서 최고의 작가, 작품에 수여되는 상이 아니라는 것. 유럽문학계의 퍼포먼스쯤 될까?
해마다 우리의 호프 고은 시인이 왜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하냐고 성화가 빗발치곤했는데 가뜩이나 이번은 '닭쫒던 개' 신세가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 위대한(?) 시인의 작품성과가 대중가수 밥 딜런만 못하다는 애기.
내가 사는 군산은 허구헌날 고은 타령이다. 기억이 희미하긴한데, 오래전 연작시집 <만인보>와 소설 <화엄경>인지 뭔지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 대체 시인 고은이 왜 노벨문학상 후보로 떠받들여지는지, 왜 그가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로 평가되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한때 민주투사 전력이 있으니 차라리 평화상이라면 모를까 문학상이라니....
암튼 여기 군산은 해마다 '시민의 날'에 맞춰 '진포예술제'라는게 열리는데 그때마다 채만식과 고은은 단골메뉴다. 좀 과장하면 그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행사가 열릴지 아득한 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극 <만인보>가 무대에 올려졌나본데, 고은 타령 채만식 타령이 참 지긋지긋하기도 하다. 그렇게도 레퍼토리가 없단 말인지 아니면 예술제 기획자의 안목이 그정도 수준에 불과한 것인지.....
나는 그동안 노벨문학상을 할리우드영화정도로 시시하게 여겼더랬는데, 이번 수상 결과를 보자 슬슬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뭐 고은도 고은이지만 하루키가 미역국 먹은게 천만다행이다. 워낙에 3류 대중작가로 치부한 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