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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루이스 스티븐슨의 에세이집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민음사)은 읽기에 은근히 까다로운 책입니다. 저자가 18세기 작가인데도 문장은 17세기 형식을 사용하고, 문학적 수사가 빈번해서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던져버리기 딱 좋다는거죠.   

전체를 통독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2부 '사랑과 결혼의 미로'(61쪽~132쪽)만큼은 꼭 읽기 바랍니다. 이 글을 중심으로 토론할 예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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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책이 늦게 도착한 바람에 설사 읽지 못하신 분이 계셔도 모임날은 꼭 나오세요. 책과 관련된 주제는 정하되, 여러분들의 평소 생각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토론 주제는 사랑, 결혼, 노년과 청춘, 행복, 인생 등등입니다. 기혼자들께서는 각자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한 경험담을, 미혼자도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관에 대해 생산적인 의견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아울러 노년기와 청춘기를 비교하고, 차이점을 토론해 보겠습니다. 토론 중간 중간 책을 소개할텐데, 주요 문장을 돌아가며 읽어보도록 하죠. 아마 내일 모임은 그 어느때보다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설사 아직 못 읽으신 분이라도 그동안 살아온 인생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불꽃튀는 토론 가능하리라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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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음악이론 강좌 소개합니다. 제목은 <꼭 알아야하는 실용음악 이론>입니다. 가득뮤직출판사에서 기획한 강좌인데, 포탈사이트에서 출판사 검색해도 청취 가능하죠. 회당 강좌 시간은 대략 7분~20분 내외이고, 기초편 24강 상급편 40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난번 말씀드린 <베토벤 교향곡 깊이 이해하기> 프로그램은 저로서 무모한 도전이지만, 스티븐슨의 견해에 기대면, 우리에게 중요한건 뭔가 꼭 알고싶다는 열망, 결과야 어찌되든 과정이 중요하니 일단 시도해보는 일일것 같습니다. 오늘도 토론에 임하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단무장님 백주아샘까지 전원 참석하셔서 그 어느때보다 뜻깊은 시간이었죠. 

여러분 요청으로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은 한번 더 읽기로 하였습다. 그리고 영화는 다음 주 금요일 상영인데, 모임 시간이 독서회와 같은 시간대인 오전 10시로 변경된거 잊지 마세요. 베토벤 공부는 4월에 시작할 예정이니 갖고 계신 악보에 마디 수 미리 표기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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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에서 저자 루이스 스티븐슨이 말한 '엘도라도'는 유토피아거나 '희망'을 상징하는 것인데, 단순한 희망이라기보다 각자가 처한 현실, 즉 간단치 않은 인생길을 염두에 둔 희망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갔습니다.

희망을 말하기에 앞서 결혼하려는 사람에겐 나름 결혼생활의 험난한 실상을, 노년기에 처한 이들에겐 솔직하게 변화해가는 노년기의 실상을 먼저 제시한점도 호감이 가더군요. 여하튼 각자 처한 현실이 녹녹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여정을 포기하지 말라는 권유가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간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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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시네마 두 번째 상영작은 프랑스 예술영화의 거장 에릭 로메르 감독의 <녹색광선>입니다. 고독한 현대인들의 일상의 단면을 그려낸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델핀은 혼자 우울한 여행을 떠나죠. 사회적 성공만이 자신의 고독감을 해소해 줄 수 있을것이라 여긴 그녀에게 한순간 운명을 송두리째 바뀔 뜻밖의 사건이 다가옵니다. 누구도 쉽게 보지 못한다는 희망의 상징 녹색광선을 보게되는데, 그 순간 꿈에 그리던 한 남성이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소식 전합니다. 인터넷 검색하다 알았는데, 영화 <녹색광선>의 원작이 쥘 베른의 소설 <녹색광선>이더군요. 이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본데, 소수 영화전문 서점을 통해 판매된다고 합니다. 아직 가보진 않았습니다만 군산 신흥동에 바로 그런곳이 있더군요. <마이 페이 보릿>이라고 혹시 누구 가본분 게신지요?

에릭 로메르 감독의 <녹색광선>은 박명주샘. 김유월샘. 김향림샘 등 세 분과 함께 잘 감상했습니다. 낮 시간이라 좀 여유가 있어서 영화 끝나고 잠깐 감상담을 나누기도 했죠. 다음 감상작은 롤랑 조페 감독의 <주홍 글씨>입니다. 나타니엘 호손의 소설이 원작인데요, 담주 독서회 토로작인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 에 이어 읽을 예정입니다. 여러분 의견 들어본 후 최종 결정하겠습니다만, 되도록 영화와 독서를 결합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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