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연주자의 실력은 연습량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맹렬한 연습도 기본기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쓸데없이 땀만 낭비될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기본기를 갖췄더래도 연습이 꾸준하지 않으면 별소용이 없다는게 나의 판단이다. 뭐니뭐니해도 연습량이 가장 중요하다는것.
올해 정기연주회은 난이도가 높은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결정되었다. 과거 1번과 5번을 연주한적이 있는데, 다른 때와 달리 걱정이 앞섰다. 지금까지 내가 해본 연주곡 중에서 아마 가장 어려운 곡일듯싶어서다. 비록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지만 정기연주회를 8회째 치룬 경험이 있고,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해보기도 했으니 이번에도 무난할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연주라는게 하면 할수록 어렵다더니 정말 그렇다.
지난 두 달 나름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내 실력으로 감당하기에 벅찬 고음이며 끝도 없이 요구되는 엄청난 주력이 문제였다. 고심 끝에 레슨을 받아볼까 했지만 불경기에 레슨비도 문제려니와 설사 레슨을 받는다해도 실력이 단기간에 향상되지 않는다. 결국 연습만이 살길이다싶어 하루종일 틈만 나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금년 12월경 단원들만 무대에 서는 '협주곡의 밤'을 연다고 한다. 지난 연습때 희망자는 미리 준비하라는 지휘자님의 언질이 있었다. 물론 하고싶다해서 모두 무대에 설 수 없을테고, 수준급의 소수 단원에게만 해당할 것이다. 솔직히 현재 실력으로는 자신이 없지만 도전하는 맘으로 남은 10개월여를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내는 무대에 서는 어려움을 잘 알기에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 말리지만 열심히 준비하면 뭔가 길이 있겠지. 만약 실력이 부족해서 무대에 설 수 없다해도 이런 기회를 통해 실력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오늘도 종일 트럼펫 연습을 하였다. 한동안 교향곡 7번만 연습하다 3주전부터 아르방 2권의 솔로곡과 듀엣곡을 함께 연습했는데, 어제부터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제 1악장을 병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