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노인이 되면 삶의 연륜이 지긋하니 절로 지혜로워질까? 온갖 신산을 겪었으니 인생에 대해 아는게 많아질까? 하고많은 삶의 경험에서 세상사는 이치를 절로 터득할 수 있을까? 모든걸 해봤다고 아는체하는 노인들의 다변을 귀담아 들어야할까? 노인들은 정말 제대로 알고 말하는걸까? 60중반에 이른 나의 생각에 의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나를 포함해 대부분 노인들은 그냥 생각없이 나이만 먹는다. 대체로 노인들은 하루하루 뜻없이 살다가 속절없이 나이들어간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말을 모두 귀담아 들을 필요 없다. 하얕게 머리 센 노인들의 머리카락, 깊게 주름진 눈길 속에 삶의 지혜가 가득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무가 오래되면 고목이 되거나 온갖 세월의 상처로 험상궂게 되듯이 노인 역시 그냥 나이들어 머리 센것에 불과해서 지혜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평생을 가도 자라지 않는 피터팬처럼 어떤 노인은 그냥 어린아이, 젊은이의 치기를 그대로 간직한채 겉만 늙어간다. 아무리 세상을 오래 산 노인이라도 매일같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결코 피터팬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아무 생각없이 대충 대충 살다간 영원히 어린 피터팬이 되고만다. 그러므로 공부하고 배우는 일은 비단 젊은이만 하는게 아니라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죽을때까지 해야한다.
내가 누구인지, 어데로 가는지. 오늘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내일은 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것은 무슨 의미를 간직하는지, 또 저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한다. 확실하다고 주장한 진리가 행여 편견의 결과는 아닐까? 줏대있게 내세운 그것이 행여 근거없는 고집은 아닐까? 설사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신비한 인생살이의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없고, 자기가 본것, 자기가 생각한것의 한계내에서 겉만 모호하게 짐작하다 죽는게 인생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