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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상 경험이 충분치 않은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그럽게 이해되고 용서받을 수 있다. 반면 노년기는 행동, 생각, 사소한 그 모든것까지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에 머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않고 반성과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 역시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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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알아야할 것들, 보아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다시 아침이 시작되면 또 얼마나 새로운 것들이 내게 다가오는가. 하루하루, 변화무쌍한 세상의 변화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또 다를테니 새로운 날들을 우리는 가슴 설레이며 기다려야 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공부하고 배워야하는 이유는 세상 모든 것이 매일 달라지며 새롭기 때문이다. 알아보고 탐색하고, 또 알아보고 탐색하며 죽는 순간까지 호기심을 잃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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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연구와 학문에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면, 한가한 노년보다 더 즐거운 것은 그 무엇도 없을걸세. 스키피오여, 나는 자네 부친의 친구 가이유스 갈루스가 죽은 순간까지 오롯이 하늘과 대지를 측량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보았네. 밤에 도표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는 어느새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에 그는 얼마나 자주 놀랐으며, 아침에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어느새 밤이 다가오는 것에 또 얼마나 자주 놀랐던가! (...) 연희와 놀이와 창기(娼妓)의 어떤 쾌락을 그런 종류의 쾌락에 댈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분들의 쾌락은 학구열인데, 학구열이란 현명하고 잘 훈련된 사람의 경우에는 나이와 더불어 자라난다네. 솔론은 앞서 말한 시구에서 자기는 늙어가며 날마다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의 말에는 일리가 있는걸세. 또한 확언하건대, 이러한 정신적인 쾌락보다 더 큰 쾌락은 존재할 수 없다네." - 키케로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천병희 역,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