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투스 독서회 새해 첫 토론작으로 현기영의 단편집 <순이 삼촌>을 택한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2019년도 독서회 목록은 '주제가 있는 책읽기'라는 제목하에 선정할 예정인데, 첫 주제인 '역사와 문학'에 맞춰 현기영의 단편집 <순이 삼촌>과 최인훈의 장편<광장>을 읽기로 했다. 특히 두 작품 중 단편집 <순이 삼촌>을 맨 앞에 배치한것은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이슈가 보다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기에 분단 전후 한반도 상황을 깊이 이해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작년 2018년도는 '여.순 항쟁' 과 '제주 4.3' 항쟁 70주년이라는 의미에서 '4. 3 항쟁'을 주요소설 소재로한 <순이 삼촌>을 읽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빨갱이'라는 단어는 금기어 중의 금기어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촛불정국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드믄드믄 '제주 4. 3 항쟁'과 '여순항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사건의 실상이 일부 밝혀지는 정도여서 본격적인 논의는 시기상조인감마저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막상 독서회 첫 시작부터 '제주 4. 3 항쟁'과 <순이 삼촌>을 다루려니 좀 딱딱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예상했던것보다 회원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역사를 전공하신 박명주 선생 덕분에 '한국전쟁' 전후의 역사적 배경을 공부할 수 있어 작품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