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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작가 멤버에게 문자 전하다. 영화 <군산 : 거위를 노래하다>에 대한 토론모임은 11월 27일 화요일 오후 8시에 하자고. 전북대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S씨하고도 통화했다. 최 작가와 하는 토론 모임을 함께 해보자고. 어떤 형태든 인문학 관련 모임, 그것도 수준있고 심도있는 모임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사실 스터디 그룹이나 토론모임은 평소 늘 꿈꿔왔던 것인데, 워낙 작은 동네라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엇보다 하고자하는 사람이 우선 없다. 하지만 계속 두드리다보면 언젠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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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S씨가 모임에 합류했으면 좋겠다. 나이든 우리로서는 늦깍이 공부를 하는 그와 공감대를 이루기 쉽고, 철학적 기초가 다져진 그가 곁에 있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듯싶어서다. 문제는 논문을 쓰기 전이라 마음 여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진즉 사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스마코스 윤리학>을 펴든것도 순전히 S씨와의 만남 때문이다. 만나기 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의 요지를 좀 알아둬야 대화가 될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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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해망동 수산시장에 다녀오다. 여기도 역시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가게 주인에게 물으니 도무지 손님들의 왕래가 뜸하단다. 하다못해 만만한 호떡집조차 손님이 없다고 하니 말해 무엇하랴. 여기나 저기나 썰렁하니 불황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드리워져있다. 대체 언제쯤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