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정기연주회 메인 곡은 베토벤 <교향곡 7번>으로 결정되었다. 드보르작 <교향곡 8번>과 세 번에 걸친 찬반투표 결과 베토벤으로 최종 결론난거다. 지휘자와 트럼펫 파트 J선생은 내심 드보르작인듯했지만 나는 끝내 베토벤을 고수했다. 작년에도 베토벤 7번이었다가 도중 변경돼 은근히 미련이 남았었다. 특유의 난해한 리듬감도 끌렸다.     

아마추어 트럼펫터가 소화하기에 무리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4악장을 연습하고 보니 예상을 뛰어넘었다. 과연 내 실력으로 연주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전전긍긍하던차 이런 내 속을 알고 있는냥 지휘자가 넌즈시 묻는다. 

- 요즘 연주실력이 좀 정체된 느낌이던데 베토벤 7번은 엄청 고음이라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자칫 무리하게 연주하면 입술이 망가질지도 몰라요. 마침 아는 친구가 시향 트럼펫 부수석인데 혹 레슨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격주로해도 무방하니까요.

이젠 예전의 뜨겁던 열정도 좀 식었다. 욕심을 비우고나니 부담감도 사라졌다. 최선을 다해 연습하되 결과에 만족하려고 한다. 그래서 레슨은 유보하고 종래 하던 방식대로 연습할 작정이다. 하지만 걱정이 아주 없는건 아니다. 1악장 붓점음 리듬은 그렇다쳐도, 연속적으로 내야하는 3옥타브 A음, B음을 과연 어떻게 소화해야할지가 관건이다.

뭐 연습말고 별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꾸준한 연습, 과거에 레슨하면서 배운걸 연상하면서 공부하는 심정으로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인건 앞으로 10여개월이라는 많은 시간이 주어진점이다. 가능한한 하루도 거르지 말고 연습할것. 교칙본 연습을 꼬박꼬박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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