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률 감독의 <경주>는 부조화에 관한 영화이다. 삶과 죽음, 현대도시와 무덤, 과거와 현재, 찻집의 춘화 등 전혀 조화될것 같지 않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그윽한 분위기의 찻집 속의 춘화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은 배치다. 스피디한 시대를 배경으로 찻집이 중심에 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전혀 이질적인 요소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남녀의 사랑에서도 나타난다. 한 잔 마시고 하세. 느릿함, 여유랄까. 관조의 미학이랄까. 그것은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경주라는 한적한 소도시의 이미지하고도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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