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횡행하는 시대일수록 인문학은 천대받는다. 게다가 안보-국방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떠받들여지는 나라다보니 정치, 사회는 물론이고 학계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의 처지는 차마 목불인견이다. 하지만 요즘 정치판을 돌아보면 역설적이게도 인문학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가령 브로커, 칠푼이, 강남 아줌마 수준인 이명박, 박근혜-최순실 일당을 위시로 당시 권력 주변을 맴돌며 떡고물을 욕심내던 자들, 명색이 야당 대표라는 자의 언행을 보면 정치기술만 고도로 발달되었지 인문학은 커녕 기본 교양조차 찾아볼 수 없다. 내뱉는 말마다 뒷골목 깍두기 수준이니 이들에게 인문학을 요구하기란 차마 연목구어나 다름없겠다. 터무니 없는 가정일 수 있는데, 이들이 하다못해 정약용의 <목민심서>나 사마천의 <사기>, 나아가 그리스-로마 고전을 단 한 줄이라도 읽어봤다면 이런 식의 무식하고 저열한 행동, 언어를 구사했을까? 어쩌다 테레비에 등장하는 이자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 참 무식하구나!"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