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그리는 무늬 - 욕망하는 인문적 통찰의 힘
최진석 지음 / 소나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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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부는 왜 하느냐에 대한 대답이 있다.
교수직도 내려놓고 낯선 길로 가는 용기에 호응을 보낸다.
학자에서 사상가로 우뚝하게 우화하시길
또 좋은 활동 많이 하시길 진심 응원한다.
이 분의 말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고 헤집는다.
이념이나 개념에 이끌리지 말고 구체적 사건에 예민하게 접촉하라~
려말선초 삼봉 정도전의 고뇌와 치열한 추구와 잇대 본다.
공지도 사문의 새길을 개척한 사람 이던가?
도덕경 책도 새로 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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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 정도전의 건국철학 - 도올문집 4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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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말선초의 스산한 분위기를 새로운 각도로 그린 영화와 드라마들이 과거 상당히 많았다.

하나는 인물 정도전과 정몽주의 대비로 혁명과 개혁의 대립구도였고, 

다른 하나는 정도전과 이방원, 신권과 왕권의 대립 그리고 권력의 분점이냐 독점이냐의 대립구도였다.

거기에 세종조까지 엮어 꾸며진 "뿌리깊은 나무2011, 정도전2014, 육룡이 나르샤2015, " 이런 드라마였던 걸로 기억한다. 

뒤이어 세종조의 영화로 "천문2018, 나랏말싸미2019"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영화, 드라마의 출발을 보여주는 저변 사고의 태동을 보는 느낌이였다. 

 

이 책(2004년 발간)은 두 가지, 인간 정도전과 삼봉이 완수한 조선건국의 철학적 의미를 말한다.

나주 유배와 고향 영주에서 시묘살이 그리고 친구 정몽주가 선물한 '맹자' 심독으로 정도전은 역성혁명의 새로운 큰 꿈을 꾸게된다.

결국 삼봉은 도올선생의 표현처럼 사상의 맑스와 실현의 레닌을 함친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도올선생은 삼봉의 사상에 더 천착해 말하길 결국 삼봉은 고전과 성리학에서 계발을 받아 

려말선초에 혁명, 건국을 완수하였고 고려말 당시 현실 문제 해결을 위한 독창적 사상체계를 수립했다고 역설한다.

내식으로 표현한다면 불교국가 고려의 스산한 왕조 끄트머리에서

성리학의 사유방식으로부터 계발을 받은 정도전은 기존의 체제, 사고방식으로부터 뚜벅뚜벅 제발로 걸어나와 혁명을 완수한 역사 유일의 사상가다.

당시 고착된 현실을 혁명한 삼봉의 사상은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도 동시대적이며 의미가 크다.


삼봉의 사상을 그의 문집 "삼봉집"의 "조선경국전"과 "불씨잡변"을 통해 알아보는데... 

"조선경국전"에 대한 글에서는 "주례", "주관"과의 비교로 삼봉의 사상을 일변한다.

35쪽 "조선경국전"은 유가와 법가의 철학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것이다.

도올선생 특유의 해박하고 비범한 비교와 통찰로 흥미로눈 대목이다.

"불씨잡변"에서는 불교와 유교를 아무르는 설명이 압권이다.

앞서 "조선경국전"에서 보여준 동양고전에 대한 통관과 비교에 이어서 다시 삼봉의 "불씨잡변' 글을 통해 불교와 유교를 버무리는 솜씨는 범접이 어렵고 탁월하다.

그러나 "조선경국전"과 "불씨잡변"에 대한 도올선생의 해석과 설명은 일부분에 그치고 있다.


(※ 여기서 삼봉의 "조선경국전"과 "불씨잡변"을 포함한 정도전의 "삼봉집" 전체의 한글번역은 이미 마련되어 있고 누구나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고전번역원 - 한국고전종합DB - 고전번역서 - "삼봉집" 아래에 "불씨잡변"과 "조선경국전의" 한글해제가 이미 마련되어있다. 

너무 감사드린다.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 https://db.itkc.or.kr/)


삼봉에 대한 도올의 평가는 

122쪽 "(정도전에 의해) 우리나라 여말선초에 이루어진 문명의 패러다임의 전환(불교고려→성리학조선)을 전근대적 역사의 한 터닝포인트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아니되는 것이다."

여말선초 삼봉 정도전의 도전과 성취를 동시대적으로 받아들여볼 때

지금 우리는 무엇으로 계발받아 우리 현실 중 어디로부터 이제 그만 뚜벅뚜벅 제발로 걸어나와

장래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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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 2017 개정신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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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내용은 언급한 다른 책 내용의 발췌글인지 아니면 작가가 읽고 소화한 요약글인지 도통 분간할 수 없어 몹시 혼란스럽다. 

결국 유작가를 읽은 것이지 미주에 언급한 다른 사람의 책들을 읽은 것은 아니리라.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부분이다.


글쓰기에 대해서는 단문의 연속은 호흡이 무척 짧아 읽기에 불편하다.

단문으로 써야한다는 작가의 결벽이 느껴질 정도로 오직 단문으로만 쓰기에 매몰되어 있다.

단문은 본인의 글쓰기 관련 다른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여서 수긍과 글쓴이의 궁행은 맞다. 

그러나 내용에 비해 문장쓰기 형식이 도와주는 책은 좀처럼 아닌듯 싶다.


내용상 다양하고 쉽지 않은 주제를 맥락을 잡아 바늘귀를 꿰듯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글쓰기로는 훌륭하다.

짧게 쓰기가 더 어렵다고 하였으니 칭찬할 만한 큐레이션 책이다.

언급된 책들을 잘 정리해 주었으니 유작가가 대신한 수고에 대해 찬사를 드린다.

그리고 유작가만의 운동권, 정치권 경험과 터득한 이해에서 나온 설명과 주장엔 많은 동의와 호응을 보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색적이였던 부분은 로자 룩셈부르크와 논쟁한 베른슈타인에 대한 유작가의 평가였다.

혁명이냐 개혁이냐를 놓고 서로 논쟁하던 모습으로 베른슈타인은 기억되는데 유작가는 이 책에서 (혁명보다) 개혁을 주장한 베른슈타인 얘기를 하고 있었다. (로자는 언급없이...)  

인간은 원래 보수적이고 나이가 들수록 더 보수적이란 글도 기억난다.

맹자를 제외하고 다른 동양의 정치사상이나 정치사상가는 등장하지 않는다. (서구 위주?)

책 내용은 전체적으로 독자가 접하는 현실 정치에 더 가까운 분석과 해석을 말하고 있어서 공감도 잘 되고 충분한 깊이도 있는 책으로 평가한다.


이제 곧 선거다. 두 시장과 내년 대선...

유작가의 이 책을 읽고서 국가, 정치, 정치인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소개한 몇 개의 국가관(국가주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과 보수와 진보, 그리고 신념과 책임의 정치란 말을 다시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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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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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술(만들기)의 역사에 대한 큐레이션 책이다.
날렵하게 잘 읽힌다.
장章과 장章 사이를 채우는 내용과 등장하는 역사가와 역사가의 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이 특히 좋았다.
이해하기 쉬운 상쾌한 대조여서 이 책은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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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위한 변명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10
마르크 블로크 지음, 고봉만 옮김 / 한길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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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는 이 책 '역사를 위한 변명'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집필했고 

전후, 블로크 사후인 1949년에 미완성본으로 묶여 출판되었다.

영국 외교관 출신 에드워드 H. 카가 1961년에 '역사란 무엇인가'를 발표했으니 두 책 사이에는 10여년 정도 세월의 간격이 있다.


마르크 블로크 저자 개인의 삶도 몹시 관심가는 부분이다.

블로크는 57세에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 붙잡혀 총살당한 프랑스 역사학자다. 

1차대전에 프랑스 장교로 참전해 훈장까지 받은 전쟁영웅이였고 다시 2차대전에도 참전해 일찍 패한 후 돌아온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로 또다시 활동하다 결국 프랑스인으로 끝까지 살다간 인물이다.

우리로 치면 민방위 소집도 면제될 연배에 대학 교수직까지 버리고 두번째 참전, 다시 나치 점령 치하에서 레지스탕스에 참여했던 것이다.

브로크는 나치에 의해 1944년 57세 나이로 붙잡혀 고문당했고 결국 총살당해 이 책 '변명'을 완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책 속 사진으로 보이는 동글동글 사람 좋은 외모와는 다르게 마음속 지조와 기백만큼은 장사인 '허허실실'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남들 다하는 말이니 짧게) 

흔히 브로크의 주장은 "역사학이란 시간 속의 인간들에 관한 학문, 역사의 대상은 본래 인간이다, 인간학으로서의 역사학"으로 소개된다.

반면에 카의 책은 으레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사는 역사가의 해석이다"로 요약한다.

두 역사학자 사이의뚜렷한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카의 책 '역사란'은 역사학 교수가 연구실을 벗어나 TV 강연에 나와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실제 카의 '역사란'은 강의 내용이라고 한다.)

이 부분 블로크의 책 '역사를 위한 변명'은 '역사란'과 상당히 다른 책으로 (개인적으로) 읽혀진다.


블로크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어린이용 노트에 이 책 '변명"을 별 자료도 없이 집필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책내용 만큼은 마치 대학의 도서관이나 박물관, 유물실, 서고, 자료로 가득찬 연구실 책상에서 수술복까지 잘 차려입은 집도의사의 면밀함으로 역사에 대해서 또는 역사가라는 직업의 애환과 속살을 하나하나 해부해 보여주는 듯하다.

전장에서 집필되었음에도 몹시 장황하고 사례를 들어가며 꼬치꼬치 다 얘기하려 시도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변명'은 책속에 사례로 언급되는 당시 프랑스, 독일의 여러 역사적 사건들과 역사학의 저변(인명, 지명, 사건명, 의미)에 낯선 독자에게 깊은 해득이 따라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카의 "역사란"이 '변명'과 비교해 이해하기 쉽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역사를 위한 변명' 이 책의 내용은 마르크 블로크의 외모를 닮아 허허虛虛하기 보다는 

삶의 궤적이 말해주듯 신념으로 강하게 내모는 삶과 조국 프랑스에 대한 사랑처럼 독하게 실실實實한 '고뇌로 가득찬 역사가의 작업장 풍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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