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사의 전망대
정운영 지음 / 한겨레출판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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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운영 교수의 다섯번째 수상집이다.
우리는 김영삼 문민정부에 들어섰고 금융실명제 시행, 공직자 재산공개, 전교조 교단 복귀가 있었다.

세계는 동구 사회주의 몰락 이후 자본주의의 맹위와 미국의 거침없는 전세계 할거가 목도된다.
가트가 저물고 우루과이라운드에 이어 각종 라운드의 제기, wto체제,
일본을 통한 선학습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길들이기의 가속과 쌀시장 개방 문제
그리고 사회적 부의 증가에 따른 우리 내부의 빈부격차 문제 ......
오늘에 비춰본다면 다른 분야는 진도도 좀 나가고 개선도 보이지만 오직 북미관계와 남북문제 분야에서는 우리의 중,러 수교와 김일성의 사망에 이어 북-미는 꼬여가고 지금까지 상황 악화에 극단 대결의 모습이다.
독립운동을 한 김일성이 일정때 일본군 장교였던 박정희를 어찌 생각했을까 라는 글대목에선
지금 봐도 상당히 복잡한 인식전환을 일으키게 된다.
진정 정운영 교수의 혜안과 지혜가 그립다.   
다음 책은 ‘레테를 위한 비망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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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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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혁명‘ 다음에 이 책을 읽은 건 무슨 애꿎은 책순서란 말인가?
생태학 분야에서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과 함께) 고전 같은 책인데 미뤄두다 지금에 무슨 작심인지...
한 책을 만나는 인연도, 타이밍도 따로 있는건가?

레이첼씨는 생물학 전공의 우리로 말하면 이과고 헬레나씨는 언어학 전공의 문과 계열이다.
'침묵의 봄'은 생태학에 더 정돈된 내용을 제공하고
'오래된 미래'는 인간, 사회(관계), (개발)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다.
'DDT, 제초제가 부르는 환경 재앙'은 생물학적 다양성 보존에 더 집중하고 있고
'라다크의 변화와 새로운 개발 모색'은 (인간-환경-사회)관계, 문화적 다양성 보호까지 더 천착한다.
그러나 둘 모두 생명 문제와 생명 지속 조건이 궁극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다양성 보존"에 의존한다는 결론에서는 결이 같다.

고작 한 갑자 이전 우리 나라 개발시대 잔상과 검소하고 선량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도 책 속 변모하는 라다크의 이전 모습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무엇이든 남보다 재빠르게 해야만 하고, 상대의 예측을 뛰어넘어 또 할 수 있는한 더 많이 더 크게,

대책없이 열심히 하는 경쟁 일방보다,
이젠 이것저것 따져보고 관계와 영향까지 살피는 느린 지혜가 더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목욕물 버리려다 대야 속 아기까지 함께 내버려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고 정운영 교수의 말이다.)


자본은 "기소불욕 물시어인"하거나 '知足' 하는 법이 없구나.

'공간혁명'을 '오래된 미래'에 앞서 읽기는 천만 다행이였다.

자연은 ('공간혁명'으로 구축된 환경만큼) 세련되지 않았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삶은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며 표피적인 도시생활보다 환경을 덜 해친다는 자부와 자연과 삶의 본질에 더 가까움으로 보상받으며 건강한 자연 속에 안온할 수 있는 것이리라. 

개발과 산업화 이전의 시골 모습을 몸소 체험도 기억도 못하는 도시화 세대에게는 반드시 일독을 추천한다.

(자본이 기획하고 기어코 달성하려는 세상과 다르게) 인간 삶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지

그리고 환경과 어떤 관계를 다양하고 지혜롭게 가져가야 하는지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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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02-15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의 봄과 오래된 미래가 이렇게 훌륭하게 연결되어 있는 걸 이 페이퍼로 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ushfire 2021-02-16 09:35   좋아요 1 | URL
관심에 감사합니다~
 
원시 유가 도가 철학
방동미 지음, 남상호 옮김 / 서광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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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1976까지 방동미 교수의 강의를 녹음 필기한 내용이다.

일찌기 1985년 대만에서 출판되었고 1999년에 우리나라 번역서로 나온 이 책에 리뷰 한 문장이 아직까지 없다니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걸까?

동양철학 전공자나 공부 좀 하신 분들은 꾀나 읽었을 것 같은 책인데...

방동미 선생의 존함은 도올 김용옥선생을 통해 일찌기 들었다.

김용옥 선생이 70년대 초반 대만 유학 시절 방동미 선생의 마지막 제자로서 (고려대 김충렬 교수는 당시 박사과정으로 함께) 방교수의 수업을 들었다는 이야기 등등이다.


진한시대 이전 (그러니까 한무제가 잡가가 섞인 유가만 추켜세우기 이전의) 순수한 유가와 도가의 모습을 통해 "동양철학(중국철학)이란 이런 것이다"를 말하고 있다.

또 서양철학과 어떻게 구별되고 (방교수는 원래 서양철학 전공의 미국박사다),

이어서 서경 홍범과 역경을 통한 유가와 노장으로 묶이는 노자와 장자를 구분해 천착하며 서로를 (구별이 아니라 하나의 동양철학으로) 회통하고 있는 내용이다.


대가의 학문과 견식이란 이런 것인가 하는 이 책의 첫느낌이다.

방선생은 이 책에서 학문의 요건으로 "재才, 학學, 식識"을 말하는데 견식만큼은 학인 스스로 배양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말과 글, 책을 학인이 견식을 갖고 판단하고 구별해낼 줄 알아야만 제대로 학문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학문하는 이유는) 결국 자신의 만족을 위한 학문으로 머물러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 더 큰 것을 지녀라, 지양해라)는 말로 이해되고,

학문하는 자세, 바탕의 마음가짐에 대한 깊은 충고 속에 제자와 학문에 대한 경애가 담겨있고,

선생의 인품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말해 무엇하리요.

서양 학문과 구별되는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기본적인 개념 이해에서 동-서, 북-남 양안을 아울러본 학자로서 방선생의 그 넓이와 깊이에 존경을 느끼게 한다.

(비전문가지만 감히 말하건데) 이 분의 견식과 동양 철학자로서의 글쓰기 형식과 내용이 씨앗처럼 뿌려져 도올 선생 포함 우리나라 여러 동양철학 책 속에서도 꽃과 열매로 많이 값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장자에 대해서는 방동미 선생도 후쿠나가 미쯔지 선생(공자를 계승한 것은 장자다)과 비슷한 견해를 말한다.

391p.

이런 면에서 보면 장자는 유가의 정신을 깊이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가는 '주역'에서 방통통관적 계통을 취하기 때문이다. ......

장자는 이 점에서 역시 같은 정신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도가의 용어로 말하면 "대도는 처음부터 한계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도와 통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장자 제물편)

그러나 다른 점에서 말하면 도가와 유가는 결국 다른 것이다.

유가는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인류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 그러나 도가는 이런 방면에서 노자에서 장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람을 기점으로 삼았을 뿐 종점으로 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

도가 사상은 사람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사람의 극한을 부수려 하고,

우주의 객체 속에서 객관적 핵심을 찾으려 한 것이다.

이 객관적 핵심은 바로 대도의 절대적 자유 정신이다.


자칫 무슨자子, 무슨자子로 칸지우고 배회할 것이 아니라

종횡으로 누비는 회통과 경지를 경험하게 해주고 초월해 자유를 느껴본 이에게는 그 초월에 머물지 말고 다시 내려와 모두 함께 자유로워지라는 사범의 시범을 본 느낌이다.

서경(최소한 홍범편), 약간의 시경, 역경, 논어, 맹자, 노자, 장자와 중국 역사와 불교에 대한 대체적 이해가 장착되었다면 한 번 거쳐가야할 관문과 같은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종 보다는 횡의 책인데 읽고 나면 텅빈 공간과 가운데 한점만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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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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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뷔로는 몇번 보였지만 처음 읽은 강신주 저자의 책이다.

(강신주의 '철학 vs 철학'이란 책을 보고있는데 완독이 아니다.

내게 '철학 vs 철학'은 어떤 철학자가 궁금할 때 잠깐 찾아읽는 사전 같은 책이여서 그책을 제외하고 처음이다.)
책은 빨리 읽혔고 다양한 내용이여서 싱거움은 덜했다.
장자 본책은 안동림 역주본 현암사 판을 오래 두고 씹으며 읽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강신주 박사가 언급하는 장자의 대목들이 낯설지는 않고 다시 찾아보는 되새김을 주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강신주씨는 사마천이 '노장신한'으로 묶어버린 장자와 노자를 크게 구분해서 보려고 하는 것 같다.
또 땅위에 발디디지 못한 어떤 초월, 거대한 이념, 보이지 않는 구속, 고정되어 움직일 것 같지않은 완고한 것, 은연중의 속박들을 몹시 경계한다.
거기에는 사람이 개입해서 구성할 수조차 없이 오직 더듬듯 찾아가고, 발견해야할 미지의 보물섬 같다는 노자의 도道 또한 포함된다.
저자 강신주의 장자는 이 부분에서 유아론적이라며 노자와 갈라서고
장자의 도道는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하지 않으면 '걸어가지 않으면 도는 이루어질수 없다'며 "도道는 (찾는 것이 아닌) 구성하는 것이다" 라고 장주가 말한다고 우리에게 전한다.

강씨는 우리에게 타자는 필요조건이며, 현실 소통과 리좀식 연대를 말하고 있다.
장자를 얘기하며 칸트, 스피노자, 데카르트, 비트겐슈타인, 알튀세르, 고진, 들뢰즈까지 동원하니 동-서 고-금 철학자의 사유속 소통도 더불어 달성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현란한 철학하는 사람들이니 그 이름값에 묻어 살짝 넘어가려 하다가도 잠깐씩이지만 단장취의를 경계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동과 서로 분주하게 오가는 내용과 현란하고 능란한 늘여쓰기로 독자들 사고의 여백까지 꽉꽉 채워주려는 애씀은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강작가가 원치않게 많이 친절하고 하고싶은 말이 많았구나 하는 팍팍함도 느껴진다.
장자를 접해본 사람에게는 반추와 새로운 시각을,
아직 직접 접해보지 못한 독자에게는 소개와 한가지 이해법을 줄 수 있겠다.

 

빈틈이 없는 시와 같은 노자 도덕경에 비해 우화와 대담 형식의 산문체인 장자는

호쾌하고 시원한 인상이지만  내,외,잡편 내용면에서 (노자에 비해) 상당히 잡하다는 느낌이였다. 

일관되고 뚜렷한 주제의식과 수렴을 여간해서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강신주는 독자 나름대로 장자 책의 재구성을 추천한다.

(내 느낌에 노자는 상당히 치밀하고 정치한 내용을 시적 언어로 표현했고,

이에 비해서 장자는 시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산문체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흔히 장자 중 내편만을 장자 본인의 순수한 사유로 추겨세우는데 역시 시중의 주해책들도 외.잡편은 주해서조차 잘 없는 푸대접이 일반이다.
겸손하고 덤덤한 안동림의 장자 주해서로 내,외.잡편을 읽었는데,
후쿠나가 미츠지 장자와 김학목의 장자 곽상주는 모두 내편에만 그친다.
조현숙은 장자 내,외,잡편을 대화체로 옮겼다.

이 책의 아쉬움이라면 장자 내편만이라도 본인의 주해를 실고 책 내용은 좀더 압축해 엑기스를 주해글 앞에 머리글 또는 맨뒤에 해설,도움글 또는 부록으로 담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친절하게도 강신주 박사의 이책 뒤에도 '보론'으로 '장자 읽기의 어려움'과 '노자와 장자의 다른점' 두 편의 글이 실려있다.
보론에 있는 두편 글들은 속도감과 맛에서 색다르고 내게는 더 진국이였다.
그런데 정작 장자에 대한 강신주 박사의 주해가 없으니......
친절은 장자 본문에 대한 자신의 주해글 탑재였는데 이것이 정녕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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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사 - 상 - 두레신서 2
알베르 소부울 / 두레 / 198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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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한 권으로 새로나온 새책도 있다. 구판은 상,하 두 권이다.
혁명의 속살은 단순치 않았다는 말로 소불의 책을 소략한다. 1789 이전 구체제부터 나폴레옹 등장까지의 세월을 서술하고 있다. 제3신분,상뀔로뜨,민중,국민에 감정이입해 현시세를 대비해보며 기시감을 느낀다.
계급적 이해관계와 배타적 소유권 문제는 보수화의 밑정서를 이룬다. 生而不有란 역시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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