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9 - 제3부 불신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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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투입된 건설기술자들의 모습. 새마을운동으로 유행하는 시멘트 블록, 해직기자들의 고투와 민생고, 민주화운동과 가족들의 고초, 빈익빈 부익부와 노사갈등, 밀려나는 도시빈민들, 다수확 통일벼와 쌀막걸리, 술상무와 간경화 간암, 사우디의 여가 생활, 블랙리스트를 이용한 노조운동 탄압, 연줄로 이어지는 사업, 칼라TV, 출판사 저작권분쟁......


138~140p. 

"이건 얼마 전에 일본 신문에 난 건데 말야, 남과 북은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그걸 서로 이용하고 있다는 거야."

......

"무슨 소리긴. 척 하면 알아들어야지. 남북이 서로 잡아먹을 듯이 치열하게 대치하는 건 딴 속셈이 또 있다 그거지. 겉으로는 이념 대립인데 속으로는 그걸 서로의 체제 유지에 이용해 먹고 있다 그거야."

......

"아니. 그거 꽤 일리 있고 심각한 말 같은데? 그러니까. 양쪽에서 서로 대립을 격화시켜 가면서 위기감을 조성시키고, 그 위기감으로 국민들을 위협해 자기네 독재정권을 유지시켜 나간다는 그런 뜻 아닌가?"

......

"반공, 반공이 강화되면서 김일성이 곧 쳐내려오는 것 같은 위기가 조성되고, 세상사람들은 또 전쟁이 나선 안 되지 하며 꼼짝 못하고 움츠러들곤 했잖아. 어쨌거나 김일성한테 맛설 수 있는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야. 이만하면 이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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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8 - 제3부 불신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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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07.08. 동베를린 사건

1969.09.18. 3선개헌

1971.04.27. 7대 대통령선거(박정희vs.김대중) 박정희 3선

1972.10.17. 유신선포_계엄령, 국회해산, 정당 및 정치활동중지, 헌법정지

1972.11.21. 유신헌법개정안 국민투표

1972.12.27. 유신헌법 공포

1973 삼환기업 사우디고속도로공사 수주 중동건설붐 시작

1773.08.08. 김대중 동경납치사건

1974.04.03. 민청학련 조작사건

1974.09.16. 보석밀수사건 

1974.10.24.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선언 발표

1974.12월말 동아일보 백지광고사건

1975.03.17. 동아일보사 160명 기자와 사원 해직


16p. "그게 바로 독재자들이 써먹는 전형적인 수법이야. 팔십 넘는 나이에 이승만이 나 아니면 이 나라는 안 된다고 했거든. 그런데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른 게 바로 경제문제야. 박 통이 경제개발을 추진했고, 그 덕에 이만큼 잘살게 됐다, 앞으로 계속 더 잘살게 되려면 박 통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 아주 그럴듯한 감언이설이고, 판단력이 약하거나 가난한 일부 국민들은 속아넘어가기 딱 좋은 괴변이야. 그러나,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박 통이 아니라 하루 14시간이 넘는 중노동, 그러면서도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 저임금, 건강을 해치는 형편없는 작업환경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피땀을 흘리며 일해온 국민들의 노력과 힘이라는 것을 이번 데모에서 동시에 일깨워야 해. 국민 여러분이 경제 발전의 주인공이다, 이 진실을 밝혀 박 정권이 유포해 온 최면에서 국민들을 깨어나게 하는 게 우리들의 또다른 임무야. 극민들이 그 최면에서 깨어나는 건 바로 박 정권이 안주하고 있는 성벽을 무너뜨리는 거니까."


144p. 서울은 돈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곳이지 배운 것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끝도 한정도 없는 뻘밭이었다.  


159p. 정치하는 놈들은 권력이 있어서 해먹고, 돈 많은 놈들은 돈힘으로 더 큰 돈을 해먹고, 말단 경찰들은 행상들의 등까지 쳐먹고, 크고 작은 장사들은 세무공무원과 짜고 해먹고, 해먹지 않는 놈이 없는 세상에서 못해먹는 놈만 병신이었고, 병신만 못해먹었다. 죄를 짓고도 돈만 있으면 풀려나는 세상이니 판검사, 변호사 다 면허증 딴 도둑놈들이라는 말이 괜히 퍼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죽하면 무식한 자신이 유전무죄요 무전유죄라는 유식한 문자까지 알게 되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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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7 - 제3부 불신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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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7.4. 남북공동성명

1972.8.3. 사채동결조치

1972.10.17. 10월유신-비상계엄, 국회해산, 헌법정지

1972.12.27. 유신헙법통과

1973.7.3. 포항제철 1기준공


63p. "세상에 어쩜 좋아! 이건 증말 나라도 아니야."


143p. "신문에 보도된 왈 유신헌법이라는 것을 빨간 줄 쳐가면서 조목조목 따져봤는데, 그건 한마디로 법이 아니야. 아까 말한 대로 대통령을 임금으로 빠꾼 건데, 이북에서 김일성이 혼자 출마해서 당선되는 것처럼 이쪽도 똑같은 수법을 만들어냈어. 세상에 소가 웃을 일이지, 달에 사람이 오가는 20세기에 이 무슨 졸렬하고 유치한 만행이냐."  


143p. "글쎄,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고, 독재는 봉기를 부른다은 말이 있지?"


226p. '박정히 맹신자들'이라는 말이 있었다. 자나깨나 경제건설을 주창하고, 정치행위의 모든 갈등이나 모순도 경제건설이라는 미명으로 합리화시켜버리는 것이 '박정희교'라는 것이고, 그 논리를 무작정 추종하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 타당성을 역설해대는 자들을 맹산지라고 이름 붙였다.


239p. '10월유신'이란 지금까지 있어 온 군부독재가 더욱 강화된 것이 아니었다. 그건 죽을 때까지 권좌를 보장하는 임금의 탄생이었다. 그건 정치제도 중에서 가장 추악한 봉건제도의 부활이었고, 몇백 년의 뒷걸음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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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6 - 제2부 유형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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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유형流刑시대'라는 것이 해외로 떠날수 밖에 없는 해외 유형뿐만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도 별개로 존재하는 유형이 존재했음을 이야기 한다. 

해외 유형流刑에서는 파독 한국인들이 느꼈던 인종차별과 광부와 간호사의 연분과 애환, 베트남에서 벌어지는 현지처와 라이따이한을 두고 무책임한 방기와 몰래 귀국 행태를 얘기한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유형流刑 얘기는 전태일의 분신으로 공론화된 노동환경과 불법행위 만연 모습, 가발공장 호황, 복부인들의 땅투기, 두 번 윤보선과 대선 경쟁 이후 1971년 박정희 3선을 두고 김대중과 벌인 대통령선거전 풍경들, 같은해 8월에 벌어진 광주대단지사건과 도시 빈민의 삶과 분투를 보여준다.

돈이 들어오며 변해가는 사회상과 혼탁한 세태를 보여주고, 빈부격차의 등장과 인식 그로인한 인간 의식이 변해가는 모습을 다양하게 그린다.


29p. 권력 있는 자들이 돈 있는 자들을 끼고 돌고, 돈 있는 자들이 권력 있는 자들을 알아서 모시면서 그렇고 그렇게 돌아가는 세상이라는 말을 생각하면서도 전태일은 복도의 나무의자에 몸을 부렸다.


225p.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정치가 무슨 정치입니까? 

저는 미력이나마 바쳐서 이 참혹한 현실을 개선해 보려고 그동안 관공서에도 많이 찾아다니고, 탄원서를 내고 했습니다. 그러나 관공서에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가 마침내 이번 일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짐승도 이런 악조건에 몰아넣으면 물고 덤비게 됩니다. 하물며 사람이 어찌 참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곳 사람들은 그동안 너무 오래 참고 견디어온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터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푹발입니다. 이것은 완전히 정치의 잘못입니다.


227p. 문제는 잘못된 '공업입국'의 경제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국제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계속 신장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저임금 정책을 확정했고, 저임금을 유지시키려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고, 물가가 안정되려면 노동자들의 주식인 곡물가격을 통제해야 하고, 곡물가격이 억제되면 농민들이 몰락해 이농을 하게 되고, 이농한 농민들은 살길을 찾아 도시로 몰려들고, 그러면 도시 노동력은 과잉이 되어 임금이 싸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이중효과를 나타냈다. 그런 이농현상으로 해마다 50만 명 이상이 도시로 몰려들게 되었고, 그것은 결국 도시빈민 문제를 야기시켰다.

  그 표본적인 비극이 바로 광주대단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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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5 - 제2부 유형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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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부터 시작된 월남파병과 월남전 특수가 사회에 좋고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려는 몸부림의 세월이고 까라면 까라는 식의 군사정권이 빚어놓은 갈등의 복마전이다. 

이런 일들이 벌어진 1970년 전후로부터 50년, 또 소설 '한강'이 나오고도 20년 경과한 지금까지도 변한 거 하나 없는 기시감 장면들의 연속이다.


1964.9월~1973년.3월 월남파병

1968.02.01.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 착공 

1968.08.24. 통일혁명당 사건 158명 검거, 50명 구속 (신영복 선생 무기징역)

1969.10.21. 3선개헌

1970.03.17. 정인숙 여인 피살

1970.04.08. 와우아파트 붕괴 34명 사망, 40명 부상

1970.07.07. 경부고속도로 전구간 개통


12p. 어떤 전쟁이든 끝나지 않는 전쟁은 없고, 전쟁 포로는 전쟁이 끝나면 자유를 찾아 자기 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분단의 포로라고 할까, 이데올로기의 포로는 그런 날이 언제 올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반공주의는 세월을 따라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어 가고 있으니 통일은 자꾸만 아득해지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적대하고 증오하면서 분단의 벽을 쌓아올리기만 하면 통일이라는 것은 언제나 올 것인가.


167p. "근데 박 그 사람 어쩔려고 그러지? 이승만이 당하는 걸 뻔히 봤으면서도."

"권력의 맛이 좋은 걸 어쩌겠어. 자긴 안 당할 자신이 있다 그런 배짱인 거지. 그런 착각과 오만이 인간의 한계고 어리석음 아니겠어."

"글쎄 말야, 우리들도 다 아는 걸 어째서 그 사람들은 모르지? 권력을 잡으면 다 그렇게 바보가 되나?"

"그게 권력의 속성이고 마성이래잖아. 왜 조지 워싱턴을 위대하다고 하겠어. 국민 여론이, 나라를 위해 당신은 대통령을 세 번 해도 된다고 했을 때 워싱턴은 단호하게 말했어. 나는 대통령을 세 번 할 수 있다. 그러나 차후에 나보다 못한 자가 나를 빙자하여 세 번 하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자 한다. 그래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이룩된 거야."


173p. 개헌안과 국민투표법안은 야당을 따돌리고 새벽 2시에 변칙통과되었던 것이다. 잠자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야당은 불법.폭거.무효라고 외쳐댔지만 군사작전에 숙달되어 있는 군사정권에서는 사흘 뒤에 국민투표를 실시해, 가결로 3선개헌의 막을 내리고 말았다. 


246p. 정부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외국 차관에 대해 지급 보증을 해주고, 또 특혜금융권까지 행사하게 되면서 은행장들은 허수아비가 되다시피 한 지 이미 오래였다. 거기다가 5.16이 일어나고 나서 은행원들의 처우는 계속 하향조정되어 나빠져 왔던 것이다. 은행은 월급 많고, 보너스 많고, 부수입 많아 특등 직업으로 최고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군사 정권은 그 특권에 칼을 들이댔던 것이다. 꽤나 타당성 있는 그 조처에 대해 상당히 악의적이면서도 헛웃음거리밖에 안 되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 소문인즉, 박정희가 군인이었을 때 어떤 은행지점장 집에서 셋방살이를 했는데, 군인에 비해서 은행원들이 너무 잘먹고 잘사는 것을 보고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다는 거였다.


287p. "아, 이 사람들 정권이 벌써 10년이 됐나? 세월 참 허망하게 빠르네. 

그래, 붕괴된 이 아파트는 군부정권 10년의 상징 아니겠어? 군인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군 출신들이 국가와 사회이 거의 모든 조직들을 장악하고 무엇이든 서둘러대고 우격다짐이고, 벼락치기 검열받는 식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전시효과를 노리다 보니 이런 결과가 오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니야?"


291p. (붕괴 사고로) 공무원들이 잇따라 쇠고랑을 차는 모습이 신문마다 실리면서 그 사건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구청장이나 그 밑의 과장 정도만 쇠고랑을 찰 뿐 정작 시정의 총책임자인 시장은 자리를 물러나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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