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9 - 제3부 불신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우디에 투입된 건설기술자들의 모습. 새마을운동으로 유행하는 시멘트 블록, 해직기자들의 고투와 민생고, 민주화운동과 가족들의 고초, 빈익빈 부익부와 노사갈등, 밀려나는 도시빈민들, 다수확 통일벼와 쌀막걸리, 술상무와 간경화 간암, 사우디의 여가 생활, 블랙리스트를 이용한 노조운동 탄압, 연줄로 이어지는 사업, 칼라TV, 출판사 저작권분쟁......


138~140p. 

"이건 얼마 전에 일본 신문에 난 건데 말야, 남과 북은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그걸 서로 이용하고 있다는 거야."

......

"무슨 소리긴. 척 하면 알아들어야지. 남북이 서로 잡아먹을 듯이 치열하게 대치하는 건 딴 속셈이 또 있다 그거지. 겉으로는 이념 대립인데 속으로는 그걸 서로의 체제 유지에 이용해 먹고 있다 그거야."

......

"아니. 그거 꽤 일리 있고 심각한 말 같은데? 그러니까. 양쪽에서 서로 대립을 격화시켜 가면서 위기감을 조성시키고, 그 위기감으로 국민들을 위협해 자기네 독재정권을 유지시켜 나간다는 그런 뜻 아닌가?"

......

"반공, 반공이 강화되면서 김일성이 곧 쳐내려오는 것 같은 위기가 조성되고, 세상사람들은 또 전쟁이 나선 안 되지 하며 꼼짝 못하고 움츠러들곤 했잖아. 어쨌거나 김일성한테 맛설 수 있는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야. 이만하면 이해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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