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고백 1
소낙연 지음 / 로코코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이제 이 작가도 한동안 묻지도 따지도 않고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로설은 철저히 개취라는 말이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참 많이 잔잔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어 좋았다.

 

중성틱한 여주. 어쩜 단순하고 선명한 태도로 남주를 바라보고 행동했기에 그의 마음속에 오래 기억되었을것이다.

한소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너무 열악했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치열하게 세상과 맞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결코 그녀를 둘러싼 환경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고,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았다. 그런 강인한 내면이 참 좋았다.

시간을 쪼개가며 과외를 하는데, 세상에 학생을 위하는 마음으로 타과목까지 봐줬건만, 그 과목이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5만원을 떼먹는 몰염치한 아줌마를 보면서 쯧쯧쯧 했다. 그렇지만 그냥 물러서지 않고 끝끝내 돈을 받아내는 소진이 멋졌다. 절대 나라면 할수 없는 행동을 그녀는 용감하게 해냈기에 대리만족을 했다고나 할까?

 

그런 소진의 대학시간에 별처럼 나타난 남주 천강현.

그는 모든것이 완벽했다. 그렇기에 그를 우러러보기만 할뿐 그누구도 섣불리 고백을 못하는 터인데, 소진은 용감무쌍하게 대시를 한다. 그리고 좋아한다는 그녀의 말에 강현은 난 널 좋아하지 않는다, 약혼녀가 있다라고 답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진은 자신이 어디선가 읽은 싯구라면서...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천번은 고백하라 했다고. 그끝이 뭘지 모르겠으나, 천번 고백을 하겠다고, 팬심이라고... 그사람이 잘되기리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고백이라고 한다.

 

이렇게 전혀 성향이 다른 두사람이 서로를 향해 호기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두고 챙기게 되는 시점에 소진에게 거역할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다.

조폭의 딸로 살아왔지만 결코 조폭과 같은 선상에 설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건만 운명은 그녀를 다시한번 그 공간으로 끌어당긴다. 소진의 의지가 포함된 결정이었기에 그누구를 탓하기는 뭣하다.

 

졸업식때 997번의 고백대신 한번 자주면 안되겠냐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소진.

그녀를 알음알음으로 찾아나섰고, 그녀를 기다리는 강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소진은 사별녀에, 대학생 아들을 둘이나 둔 앱개발자로 강현 앞에 나타난다.

강현은 무조건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젠 절대로 그녀를 잃어버리지 않겠다 다짐한채 돌진한다.

그녀의 아들인 태수와 태민도 거기에 의기ㅣ투합하여 도와주었으니...

 

불의의 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시점에 난 소진이 자신과 결혼했던 태수태민의 아빠와 재회를 한다.

그가 그녀에게 은빛구두를 건네주며 지켜주겠다고 말을 할때 그냥 가슴이 찡했다.

소진은 그에게 그냥 은혜를 베푸는 여자였지만 그는 소진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이 느껴졌기에.

 

아무튼 천번의 고백을 이뤄내는 두사람의 알콩달콩함이 넘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맛
김제이 지음 / 로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다보면 분명 자신의 독서코드와 맞는 작가가 있는 것 같다.

어느날 알게 된 김제이라는 작가. 전작들을 읽으면서 서서히 특별히 소개글을 챙겨 읽지 않아도 작가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구매결정을 클릭하게 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책제목이 과연 어디서 비롯되었음인지가 궁금했고, 이젠 눈 크게 뜨고 보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된 연상연하커플의 이야기.

이번주에 심쿵하게 하고, 좌절모드를 선사하기도 했지만 마침내는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 연애담도 있었다. 일명 송송커플.

그만큼의 심쿵을 기대했던것일까?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생각에 앞부분을 읽다가, 책을 덮고 앞 표지와 거기에 버젓이 찍혀 있는 작가의 이름을 쳐다봤다. 정녕 내가 믿고 있는 그 작가가 맞나 하는 의아심이 생겼었다.

뭔가 2% 부족한듯 하고, 이렇게 앞부분이 질질 끌려다니는 듯 했었던가 하는 생각땜에.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같은 직장내 동료였고,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동료가 낙지를 먹다 하루아침에 유명을 달리하자 사표를 내던지고, 부모님이 계시는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러나 부모님은 여주 해경과 엇갈려 집안행사땜에 서울로 올라간 상태이고.

부모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남주 희수.

짧은 시간이었지만 뭔가 둘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고. 애써 8살이라는 나이차때문인지 해경은 그러한 감정을 무시한다. 그러다 면접일정이 잡혔다 소리에 허겁지겁 서울로 올라오고, 희수에게 전화를 해야지 하다가 또 시간을 놓쳤고, 문득 생각이 나 연락을 해봤더니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나갔고, 연락처마저 불분명한 상태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해경은 IT업체에 재취업했고, 그곳에서 프리랜서로 근무중인 희수를 만나게 된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서로를 향한 호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니.

물론 재회해서도 해경은 희수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둘사이에 존재하는 8살이라는 나이차를 꽤 크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해경의 주위에 똘끼다분한 은지라는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는 단박에 해경과 희수의 썸을 눈치채고 적나라한 19금 스런 대화법으로 해경이 고민하게 한다.

 

해경의 회사내에서 희수의 영향력이 어쩐지 심상치 않더니...

그리고 모든 로설속 여주는 결코 한명의 남자만이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 잘났든 못났든 여주 주변에는 그녀를 흠모하는 남조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해경의 곁에도 그런 인물이 빠질리 없고.

그의 존재땜에 희수가 혼란스럽고, 질투심에 아프기까지 하지만 어찌됐든 사랑에는 나이가 걸림돌이 될수 없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어느시점을 넘어선 순간, 작가에 대한 나의 신뢰는 빛을 발해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이 차오른다
온누리 지음 / 마루&마야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출간된지 얼마 안돼 품절이라 뜨고, 먼저 책을 읽은 분들은 소장가치가 있다고 하니, 정말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엄청 컸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라는 속담도 있지만 이 책은 소문난 잔치에 역시 먹을것도 많았다라고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오랜 시간 친구라는 이름으로라도 그의 곁에 있고 싶어 가면을 쓴채 사랑을 감췄던 여주 홍민주.

그리고 가족사에 얽힌 비화(?)때문에 여자에 대한 혐오심을 가지고 있고, 스킨십이 있을라치면 두드러기형태로 거부반응을 보일정도였고, 그랬기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려 하지도 않은채 무덤덤하게 살았던 남주 이강태.

 

이들은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다. 서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자처했지만.

어찌됐든 이둘은 친구였다.

 

강태와 민주의 친구들인 선호와 소이의 시원시원한 성격도 참 마음에 들었다.

학창시절 민주에 대한 마음을 가졌지만 그녀의 아픔을 본의아니게 엿본 순간부터 무조건 그녀의 행복을 빌어줬던 선호의 따뜻한 마음이 좋았고,

강태에 대한 오랜 해바라기식 짝사랑에 대해 절친으로서의 충고를 아낌없이 해주는 소이의 우정도 보기 좋았다.

 

미혼모였던 엄마가 사랑찾아 재가를 한 이후 자신을 더 사랑으로 포근히 끌어안아주고 잘 키워준 할머니가 치매라는 소식을 접한 순간 민주는 자신이 이기적이고, 나쁜년이라고 되뇌이며 괴로워하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시큰해졌다.

그리고 민주에 대한 마음을 이제서야 깨닫고, 직진하기 시작하는 강태의 사랑도 좋았다. 그들 사이를 음해하고 와해하려는 악조들이 없어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학창시절부터 자신을 무시하고, 데면데면하게 대하는 민주에게 집적거리는 찌질한 악조가 잠깐 등장하기는 하지만 어김없이 강태의 멋진 훅에 나가 떨어진다.

또 자신의 일에 열심이고, 누군가의 도움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만으로 멋지게 일을 해내는 민주에게 꽂힌 최pd도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사라져준다.

 

왜 이책이 소장가치가 있다고 했는지, 그리고 왜 읽는 이들이 한결같이 좋다고 표현하는지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해할수 없고,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맞대응하지 말고 그냥 물흘러가듯 시간에 맡기자는 민주의 말도, 또 강태의 기억속에 엉클어지고 꼬여버린 친모에 대한 기억을 애써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그냥 악역을 맡고 감내했던 강태의 아버지도 대단했던 것 같다.

 

자신을 버린 엄마지만, 그녀를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서 또 여자로서의 행복을 꿈꿨던 그 젊은 시절의 엄마를 이해하는 그정도까지만 자신의 마음을 열었다고 솔직담백하게 말하는 민주를 보면서 참 잘 컸구나, 또 앞으로 그녀는 더많은 사랑을 하며 살아가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운 남자
하늘연달에 지음 / 다향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 나이에 사랑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불치병에 걸려 빨리 죽었으면 하고 바라는 소녀가 있다. 그렇지만 그 소녀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가정을 버린채 돌아오지 않는 아빠라고 해서, 난 여주 서우재의 아빠가 바람이 났나 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다.

또 우재의 엄마는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으면 자아학대를 비롯하여 기물파손을 하는 형태다. 그런 엄마를 끌어안고 다독이는 18살 우재.

그녀에게 과외선생님으로 등장한 이진우. 그는 딱히 돈이 궁하거나, 과외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남주가 아니다. 성학의 부탁으로 본의아니게 엉겁결에 맡게 된 서우재.

그런데 우재의 행동 하나하나, 또 나쁜 아이인것처럼 톡톡 쏘는 말투땜에 더 호기심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진우가 과외를 포기하게끔 하려고 어설픈 유혹작전도 펴보지만 이미 우재의 행동반경을 알고 있었던 진우였기에 거뜬히 그 과정을 건너뛴다.

그다음부터는 칼자루를 쥔 진우가 우재를 닦달(?)하며 공부하게끔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진우가 어울리는 음악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좋은 오빠언니를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우재는 진우에게 호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되고 그에게 고백까지 하지만 집안사정으로 인해 한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스키장에서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우재네가 증발한것이다. 돈을 들여가며 우재네를 찾아보려 하지만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행방묘연하다.

이때문에 진우는 7년이라는 시간동안 술과 약물에 의존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하지만...

다시 진우앞에 나타난 서우재. 그녀는 진우를 보좌하는 통역사로 그의 인생에 재출연한다. 처음에는 진우가 그녀를 매몰차게 대하나 싶지만, 그녀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컸기에 7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어떤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의사표현을 너무나도 똑부러지게 하는 우재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좋았다.

진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우아버지의 물음에 어떤 대답을 원하냐고 되묻는 그 용기는 어디서 나왔나 싶을 정도이고, 또 그녀의 가족을 한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수 있게끔 도와준것이 진우아버지라는 사실, 또 호주에서 정말 어렵게어렵게 살았지만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려 희망을 놓치지 않은 우재, 자신을 제외하고 곁에 있는 인간관계도에 끼어있는 남자들을 오빠라고 한다고 나이답지 않은 귀여운 질투를 보여주는 진우, 또 그렇게나 진우를 구박하고 무시했던 그의 이복형제들이 마침내는 그들의 혈연관계에 얽힌 비밀을 알고 방황을 하지만 마침내는 평온한 삶으로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진우의 우재를 향한 사랑이 참 19스러웠다. 그리고 우재의 오랜친구 천하의 그녀만의 쾌활함과 명랑,순수함이 좋았고, 천하도 마지막 부분에는 뭔가 자신만의 짝을 찾아갈듯 여운을 보여줘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 연애
미몽 지음 / 마루&마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어찌보면 참 평범한  책이다. 뚜렷하게 악조가 나타나 두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도 아니고, 스펙타클하게 사건들이 터져주는 것도 아닌, 정말 물흐르듯 시간속에 두주인공이 일상을 살아가는 내용이다.

그런데도 난 이 책을 읽으며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아마도 남주나 여주나 그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상처들을 들여다보려니 그랬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유명연예인을 만나 어떤 형태로든 말을 섞고, 얼굴을 직면했다고 했을때 심장이 얼마나 떨릴까?

그런데도 여주 오은수는 덤덤했다. 그냥 의사니까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것 그 이상은 아니었다.

왜라는 이유가 붙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는 은수의 태도에 호기심이 일고, 그 호기심이 커지다 보니 관심이 되고 호감이 되고 사랑이 되어가는 남주 백규진.

규진은 대한민국이 알아주는 유명 연예인이다.

어느날 갑자기 만난 은수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또 우연이 겹쳐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은수와의 자잘한 만남이 이뤄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뇌속에 있는 종양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규진모. 그렇지만 너무나도 힘들게 자신을 키워왔던 어머니의 인생을 알기에 그는 절대 어머니가 휘두르는 폭행(?)을 비켜서려 하지 않는다. 피하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냈고, 그 아픔을 스스로 삭히며 왜 좀더 어머니를 포근히 안아드리지 못했나 후회를 할뿐이다.

이런 그에게 봄바람처럼 스며든 은수라는 존재는 또 누구인가.

지독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응급의학과 4년차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결코 흔들림이 없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뒤로미루지도 않았고, 불의에 타협하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딴지를 거는 동기의 비수같은 말에도 덤덤하게 응대를 할뿐이다. 그 강한 멘탈이 참 부러울따름이었다.

 

요양원에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규진엄마를 잠깐이라도 새로운곳을 선보이려 하는 은수의 예쁜 마음이 너무 좋았다.

온전한 정신일때, 자신이 아들 생일까지 못살것을 인지한 규진모는 미역국을 끓인다. 병이 너무 깊어 고기 한점도 제대로 못삼키는 엄마의 앞에서 규진은 고기를 잔뜩 입에 넣고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심정은 어땠을까?

미안하다고, 부탁한다는 말을 건네는 규진모에게 은수는 말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배고프지 않게, 춥지않게,아프지 않게 옆에서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함께 할거라고.

그말을 듣고 규진모가 그런다. 하늘나라에서 은수엄마를 만나게 되면 딸이 아주 잘 컸다고 말해주겠다고.

별것 아닌 대화였는데, 난 가슴이 너무 아팠다. 떠나는 사람이나, 남겨지는 사람이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진하게 보여 좋았다.

 

유명연예인인 백규진과의 연애스캔들이 터져 병원내 생활까지 힘들어졌던 은수는 그때도 피하거나 숨지 않고 정면돌파를 꾀한다. 어디서 그런 담대함이 나타나는 것인지.

난 사무실에서 전화로, 또 행여 면전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말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만날라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매번 망설이게 되고, 매번 큰소리가 안나는 쪽으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나자신을 죽이는 편인데.

 

서로의 아픈 상처까지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변함없는 사랑을 하는 규진과 은수의 사랑이야기가 참 따뜻해서 좋았고, 어떤 악조가 없어 평온하게 읽을 수 있어 또 좋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