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맛
김제이 지음 / 로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다보면 분명 자신의 독서코드와 맞는 작가가 있는 것 같다.

어느날 알게 된 김제이라는 작가. 전작들을 읽으면서 서서히 특별히 소개글을 챙겨 읽지 않아도 작가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구매결정을 클릭하게 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책제목이 과연 어디서 비롯되었음인지가 궁금했고, 이젠 눈 크게 뜨고 보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된 연상연하커플의 이야기.

이번주에 심쿵하게 하고, 좌절모드를 선사하기도 했지만 마침내는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 연애담도 있었다. 일명 송송커플.

그만큼의 심쿵을 기대했던것일까?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생각에 앞부분을 읽다가, 책을 덮고 앞 표지와 거기에 버젓이 찍혀 있는 작가의 이름을 쳐다봤다. 정녕 내가 믿고 있는 그 작가가 맞나 하는 의아심이 생겼었다.

뭔가 2% 부족한듯 하고, 이렇게 앞부분이 질질 끌려다니는 듯 했었던가 하는 생각땜에.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같은 직장내 동료였고, 누구보다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동료가 낙지를 먹다 하루아침에 유명을 달리하자 사표를 내던지고, 부모님이 계시는 제주도로 내려간다.

그러나 부모님은 여주 해경과 엇갈려 집안행사땜에 서울로 올라간 상태이고.

부모님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나게 된 남주 희수.

짧은 시간이었지만 뭔가 둘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고. 애써 8살이라는 나이차때문인지 해경은 그러한 감정을 무시한다. 그러다 면접일정이 잡혔다 소리에 허겁지겁 서울로 올라오고, 희수에게 전화를 해야지 하다가 또 시간을 놓쳤고, 문득 생각이 나 연락을 해봤더니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나갔고, 연락처마저 불분명한 상태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해경은 IT업체에 재취업했고, 그곳에서 프리랜서로 근무중인 희수를 만나게 된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데도 서로를 향한 호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니.

물론 재회해서도 해경은 희수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둘사이에 존재하는 8살이라는 나이차를 꽤 크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해경의 주위에 똘끼다분한 은지라는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는 단박에 해경과 희수의 썸을 눈치채고 적나라한 19금 스런 대화법으로 해경이 고민하게 한다.

 

해경의 회사내에서 희수의 영향력이 어쩐지 심상치 않더니...

그리고 모든 로설속 여주는 결코 한명의 남자만이 호감을 보이지 않는다. 잘났든 못났든 여주 주변에는 그녀를 흠모하는 남조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해경의 곁에도 그런 인물이 빠질리 없고.

그의 존재땜에 희수가 혼란스럽고, 질투심에 아프기까지 하지만 어찌됐든 사랑에는 나이가 걸림돌이 될수 없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어느시점을 넘어선 순간, 작가에 대한 나의 신뢰는 빛을 발해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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