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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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일이고,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감동을 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69일이라는 시간을 암흑같은, 언제 구출될지도 모르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살아돌아온 그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감동적이다.
무너진 광산, 그것도 지하 700미터 아래에서 기약할수 없는 나날을 살아야 했던 광부 33인이 모두 살아돌아왔다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또 너무나도 기쁜 일이다.
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있었던 백화점 붕괴사고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때의 그 사람들은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지, 그리고 이 광부들처럼 한곳에 모여 있었더라면 좀더 의존하며 버틸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다.
인간사회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있다. 전쟁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부를 위해 남의 목숨을 담보로 부실공사를 한다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악조건속에서 고군분투하게 하는 몰상식한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칠레 광부 33인의 출근목적도 가지각색이었다. 아이의 보육비를 벌기 위해 첫출근한 사람도 있었고, 1주일전에 아버지를 잃은 광부가 있었고, 또 묵묵히 젊음을 보내고 인생의 뒤안길에 서 있었던 광부도 있었고.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원망하고, 왜 나에게 이런일이 벌어졌나 하는 자책을 했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암흑과도 같은 시간속을 버틸수 있었던 것은 그들은 철저하게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서로를 격려해주고, 또 평상시와 같은 일상리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기도도 드렸고, 함께 살아남기 위해 식량을 분배하는 일도 하게 되는등 각각에게 담당역할이 주어진다.
신세한탄만 하며 좌절하지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려 노력한 그들만의 열린사고가 69일이라는 시간을 버텨내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난 <빛이 없으니 낮도 없었다. 계속 밤이었다. 모든 일상이 깨지거나, 망가지거나, 극단적으로 바뀌었다.>라는 대목을 읽으면서 왜 그렇게 슬펐나 모르겠다. 그들의 그당시 무서움과 고통스러우리만치 큰 두려움이 느껴졌기 때문인것 같다.
어둠속에서 살수 있다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의 지혜를 붇돋워주고, 또 리더십을 발휘했던 그들의 용기가 그렇기에 더 위대해보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평범한 진리였다. 우리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과, 언제 어느순간에 어떠한 일로 그 삶이 어긋나버릴지 모르기에 그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결코 아껴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까지도 생각하게 해준 감동적이면서도, 근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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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1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