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님, 쫄리 신부님 -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이야기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5
이채윤 지음 / 스코프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프면서도 내가 참 가진것이 많구나, 그런데도 베풀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가져보려 아둥바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은 후회를 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 해도 아직도 우리는 '사'자 직업에 많은 선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탄탄대로 장래가 보장되어 있는 의사라는 직업을 던지고 서른일곱의 적지 않은 나이에 신부의 길을 선택한 이태석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많이 부끄럽고 반성도 해보았다.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프고 가혹한 일인지를 뼈저리게 느낄수 있게 하는 아프리카의 나라들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고, 온세계인들이 한마음으로 나누고 베풀수 있다면 저렇게 헐벗은 사람들은 없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도 또 버림받은 마을이라고 하는 '톤즈'에 간 이태석신부님. 그는 그곳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뭔지, 그리고 나누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 일인지를 몸소 실천하며 깨달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공간을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차게 만들었기도 하고.

인간에게 가장 잔인할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인간이라는 말도 있지만 또 인간을 가장 아름답게 행복감에 젖어들게 할수 있는 것도 인간인것 같다. 그 헐벗고 가난한 곳에서 그리고 오랜 전쟁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황폐해진 아이들에게 이태석 신부님은 한줄기 빛이자 희망이었던 것 같다.

종교의 유무라던가, 각 종교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모두 떠나 진심으로 사랑으로 대하는 한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는지를 알수 있었던 책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있어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일지라도 그들이 살아가는 삶에 있어 환경보다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면 충분히 그 안에서 꿈을 키울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부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주어도 제대로 공부를 안하는 아이들도 있건만, 그 낙후된 곳에서 전깃불도 없는 그곳에서 아이들은 배우고 익히는 그 시간을 너무나도 존중했고, 어떻게든 시간을 늘려가며 공부를 하고자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는 순간 이래서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외치나 보구나 했다.

베풀고 나눈다는 것이 얼만큼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알았기에, 온세상을 따뜻하게 밝혔던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가 한때 반짝하고 어느순간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단말성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점차 발전해가는 양상으로 퍼져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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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7-0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