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남자
하늘연달에 지음 / 다향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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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사랑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불치병에 걸려 빨리 죽었으면 하고 바라는 소녀가 있다. 그렇지만 그 소녀는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가정을 버린채 돌아오지 않는 아빠라고 해서, 난 여주 서우재의 아빠가 바람이 났나 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다.

또 우재의 엄마는 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으면 자아학대를 비롯하여 기물파손을 하는 형태다. 그런 엄마를 끌어안고 다독이는 18살 우재.

그녀에게 과외선생님으로 등장한 이진우. 그는 딱히 돈이 궁하거나, 과외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남주가 아니다. 성학의 부탁으로 본의아니게 엉겁결에 맡게 된 서우재.

그런데 우재의 행동 하나하나, 또 나쁜 아이인것처럼 톡톡 쏘는 말투땜에 더 호기심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진우가 과외를 포기하게끔 하려고 어설픈 유혹작전도 펴보지만 이미 우재의 행동반경을 알고 있었던 진우였기에 거뜬히 그 과정을 건너뛴다.

그다음부터는 칼자루를 쥔 진우가 우재를 닦달(?)하며 공부하게끔 하고, 또 그 과정에서 진우가 어울리는 음악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좋은 오빠언니를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우재는 진우에게 호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되고 그에게 고백까지 하지만 집안사정으로 인해 한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스키장에서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우재네가 증발한것이다. 돈을 들여가며 우재네를 찾아보려 하지만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행방묘연하다.

이때문에 진우는 7년이라는 시간동안 술과 약물에 의존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하지만...

다시 진우앞에 나타난 서우재. 그녀는 진우를 보좌하는 통역사로 그의 인생에 재출연한다. 처음에는 진우가 그녀를 매몰차게 대하나 싶지만, 그녀에 대한 애틋함이 더 컸기에 7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어떤 핸디캡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의사표현을 너무나도 똑부러지게 하는 우재의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좋았다.

진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진우아버지의 물음에 어떤 대답을 원하냐고 되묻는 그 용기는 어디서 나왔나 싶을 정도이고, 또 그녀의 가족을 한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수 있게끔 도와준것이 진우아버지라는 사실, 또 호주에서 정말 어렵게어렵게 살았지만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려 희망을 놓치지 않은 우재, 자신을 제외하고 곁에 있는 인간관계도에 끼어있는 남자들을 오빠라고 한다고 나이답지 않은 귀여운 질투를 보여주는 진우, 또 그렇게나 진우를 구박하고 무시했던 그의 이복형제들이 마침내는 그들의 혈연관계에 얽힌 비밀을 알고 방황을 하지만 마침내는 평온한 삶으로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진우의 우재를 향한 사랑이 참 19스러웠다. 그리고 우재의 오랜친구 천하의 그녀만의 쾌활함과 명랑,순수함이 좋았고, 천하도 마지막 부분에는 뭔가 자신만의 짝을 찾아갈듯 여운을 보여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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