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그 녀석
은호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왠지 로설의 제목치고는 로맨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싶었으나, 일단 책을 잡게 되면 빨려들어가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사고치는 가족들때문에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신순용. 여주의 이름이라 하기에는 너무 멀지 않나 싶지만,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건대 너무나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이름이기도 하다.

방두칸의 아파트에서 가족들이 붙어 사는 것만으로도 헉헉거릴진대, 그곳에 남동생 강용이 사고를 쳐서 22살의 임신부 여자아이를 들이게 되니.

더이상은 가족들의 뒤치닥거리 하지 않겠다고 독립을 선언하고 나오기는 했으나, 갈곳이 없는 우리의 여주.

그러나 그녀에게 가족보다 더 찐한 애정을 쏟아주는 절친 미주가 있었다. 미주는 예전 자신의 집에 들어가 관리를 해달라며 순용의 입성을 허락한다. 그런데 세상에 그곳에 미주의 남동생의 친구 도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두사람의 처지를 들여다보면 어느 한쪽도 이 집을 포기할수 없는 사정이고, 이렇다보니 두사람은 서로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동거가 시작된다.

 

방과후교사로 활동중이고, 과외수업도 하는 신순용은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그렇지만 실력이 좋았기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학부형에게도 인기가 있었건만 돈이 이세상의 모든 질서를 좌지우지 한다고 믿는 안하무인격의 여자에게 걸려 내년도에는 초등학교 방과후 계약이 어려운 실정에 놓이는 순용.

아마 그녀가 편하게 살자 맘먹고, 그 안하무인격의 여자가 내건 조건을 받아들였더라면 탄탄대로였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순용은 자신의 자존심을 팔지 않았다.

 

어린시절 부모의 죽음을 목격했고, 살인자에게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당했던 도윤. 그는 그때의 기억이 봉인된채 그당시의 기억을 떠올릴수 없다. 그렇지만 막연하게 자신의 부모님의 죽음에 께림직한 부분이 있음을 아는 도윤의 삼형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너무나도 올곧게 자라 사회에서 제대로 한몫을 하고 있는 도윤의 형제들의 성장이 멋졌고, 또 끝끝내는 부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아냄은 물론이고, 법의 테두리안에서 멋지게 복수를 하는 모습도 너무 멋졌다.

 

서로의 가정사를 알게되고, 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게되는 순간... 이둘에게는 절제가 없다. 아마도 순용보다 더 어린 도윤이 적극적으로 대시했기에 19금스런 장면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던 것은 아닐까?

어려움 끝에 서로에게 안식처를 찾아냈던 예쁘면서도 강인한 커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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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화 2016-11-21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댓글만 보고 책 사고 싶어지네요 ~~~
감사해요^^
즐독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