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읽기의 즐거움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케티는 어찌보면 나름 내면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슬픔을 안고 있어서 좀더 짠하게 들려왔다.

케티에게 있어 일주일중 월요일은 가장 특별한 날이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엄마와는 달리,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할머니의 집에서 자고 와도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미용사이기도 한 케티의 할머니는 같은 나이의 할머니들 답지 않게 젊고 멋쟁이인데다, 케티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줄 아는 그럼 탁 트인 할머니였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할머니는 케티의 머리속에서 머릿니를 발견하게 되고,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이를 박멸하기 위해 약도 바르고, 머리를 감은후, 머리르 자르자고 한다.

할머니의 의견에 수긍하면서도 케티는 나름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했다. 그 결과가 뭇사람들이 봤을때는 괴상망측하다고 여겨질수 있겠으나, 그래도 어차피 잘라야 할 머리라면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다고 주장을 하게 된다.

잡지에 나온 펑크머리를 하고 싶다고 하는 케티에게 우격다짐으로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의사를 물어봐야 하지 않겠냐고 묻기도 하고, 또 자기가 하고 싶은 머리를 하고 난 후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도 질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펑크머리를 하고 나타난 케티때문에 일대파란이 일어나고, 급기야 교장실에 불려가기도 하고, 엄마는 케티의 머리를 잘라버리게 된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정말 어느순간 갑자기 나타난 한사람이 내 머리를 싹둑 잘라버린다면 아마 큰 소란이 벌어질것이다. 어쩌면 법정소송(?)까지도 갈수 있는 충분한 소지가 있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엄마의 그러한 행동에 불가항력인 케티의 모습을 보려니 마음이 너무 안쓰러웠다.

 

아이를 위한다는 이유로, 너무 튄다는 이유만으로, 남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부정적일거라는 생각만으로 아이의 의사는 살펴보지도 않고 우격다짐식으로 어른의 횡포를 부린다는 것은 결코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부모의 잣대, 어른의 잣대를 들이대며 아이의 행동에 제약을 걸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선택할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것은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책임질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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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09-1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