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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재호야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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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해야 할까. 난 이 작가의 전작인 <애인>을 너무나도 좋게 봤던 사람이다. 그렇기에 너무 큰 기대를 했음일까, 뭔가 나랑 코드가 맞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로설의 여주라고 하기에는 좀... 나 역시도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이책의 여주처럼 대책없이 쌓아놓고, 또 진짜로 필요하기전까지는 설거지를 할 이유가 생각하는 그런 류는 아니다.

여주 고정원은 로설작가이고, 나름 매니아도 형성되어 있는 스토리가 있는 글을 쓰는 작가다. 그런데, 과거 남친으로부터 황당한 이유로 내침을 당한 이유로 굳이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을 배제한채 살아간다. 그 부분이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

또 이 여주는 능력있는 부모덕분에 4층 원룸의 꼭대기층을 마치 스위트룸처럼 사용하고 있고,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어떤 쪼들림이 없고, 그렇게나 먹고 마시고 앉아 작업하는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살이 안찌는 스타일이다. 이 얼마나 복받은 사람인가.

모든것을 택배로 해결하는 정원. 그녀는 남아도는 방을 세놓고, 여윳돈을 가져보려 하지만 자신의 생활습관에 치를 떨고 나간 입주자가 공개한 글때문인지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룸메이트를 구하겠다는 광고를 냈지만 소식이 없다.

이곳에 남주 한승우가 등장한다. 그는 4층까지 생수통을 들쳐매고도 헉헉거리지 않는 건강미를 보여주는 택배맨이다. 승우는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원을 피하고자 하나, 정원은 뜬금없이 그에게 가짜 애인행세를 해달라고 하지 않나, 글쓰는데 필요하다고 키스를 한번 해보자고 덤벼들지를 않나 아무튼 결코 평범코드로는 이해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승우의 몸과 승우와 나눈 키스를 토대로 글을 썼더니 엄청난 댓글이 달리고, 또 그다음 씬을 기대한다는 댓글까지 받게 된다. 편집자가 19금스러운 씬을 써달라고 할때, 나름 도대체 왜 그것을 시시콜콜 써야 하냐고 항변하는 정원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로설작가들도 결코 자신의 뜻대로만 글을 쓸수는 없겠구나 싶으니까 안쓰럽기도 했다.

로설의 남주 배경이 일반 로설에 비해 많이 약한것이 아닌가 싶었더니, 아니나다를까 역시나 그는 CK그룹의 둘째아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결코 적자는 아니었지만, 나름 형이 인정해주는 의붓동생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택배맨이 아니라, 키프미케닉이라는 생소한 카레이싱 수석정비사 였다. 다른 누구도 아닌 스폰서였고, 또 자신의 의붓형이 차사고를 당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자, 거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났고, 백의종군하는 의미로다 택배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조건을 살피지 않고 보이는대로, 느끼는대로 승우에게 호기심을 가졌고, 또 그 호기심이 사랑으로 진전했고, 그로인해 CK그룹 둘째아들의 애인으로 거듭난 정원이니 로설스럽다.

K&J를 읽어야지 했는데, 한템포 쉬고 다음기회에 이 책을 찾아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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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지 않는 남자
윤해조 지음 / 베아트리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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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너무 많은 기대를 했음일까. 뭔가 빠진듯하고, 로설이지만 적당히 스펙타클한 씬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봤다.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은 내 선택이 좋았구나 싶었다. 커피숍에 앉은 두남녀는 시킨 차도 마시지 않은채 침묵시위를 하다가, 마침내는 여자가 그만하자고 말을 건넨다. “애초에 우리가 시작한 적이라도 있을까요.”라는 말이 난 괜시리 가슴설레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일이 있었길래, 생면부지의 남녀도 아닌데, 사랑을 하다 헤어지는 마당에 시작한적이 있을까나고 되뇌이는지...
 
러브미라는 바의 바텐더로 근무하는 새봄이 여주다. 이름이 참 따뜻해보인다. 그만큼 그녀는 심성이 고왔고, 또 강단이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까지 잠깐 방황도 했지만 마침내는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릴줄도 아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러브미에 일정한 간격으로 방문을 하지만 결단코 자신에게 접근을 시도하는 여자들의 말에 대답도 안하고, 한번 고개짓을 하지 않은채 칵테일을 음미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러브미의 주인조차도 그의 이름을 몰라 미스터라 칭하는 남자가 남주다.
 
로설의 남주들은 한결같이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고 퍼펙트하다. 이러하니, 천하의 새봄 역시도 눈길이 갔고, 또 마음이 갔던 것이 아닐까?
두사람이 인연이 되려다보니, 미스터가 술이 취해 인사불성이 되고, 그 상태의 그를 호텔로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새봄.
이것을 계기로 미스터는 서태윤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담긴 명함을 새봄에게 넘기게 되고, 새봄이 쉬는 금요일이 자연스럽게 두사람의 데이트일이 되곤 한다.
 
필요이상으로 궁금증을 보이지 않고, 항상 물흐르듯 두사람의 관계가 순탄하게 이어진다고 생각했던 두사람.
그렇지만 분명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태윤에게 서서히 지쳐가는 새봄.
마침내는 그사람과의 인연을 끊어내기 위해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부산으로 내려갈 결심을 한다.
태윤에게 5년동안 사랑했으니, 아마 5년동안 잊어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을 건네는데, 그때 새봄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얼마나 안타깝던지.
 
사람이 꼭 자신의 곁에 있을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어느순간 사라졌을때 비로소 그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듯이 태윤 역시도 그랬다. 그저 덤덤히 새봄과의 이별을 받아들일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그녀의 부재가 하루이틀 늘어남에 따라 가슴이 아파오고, 심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 병원까지 찾아갈 정도다.
마침내는 새봄을 찾아나서게 된 태윤.
 
부산에서 병원에 입원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과일과게를 운영하는 새봄을 찾아간 태윤. 그곳에서 새봄을 남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절친 진호를 보게 되고, 자신이 늦은것은 아닐까 질투 비슷한 감정도 가져보고.
아무튼 마음으로는 태윤의 방문이 반갑지만, 그와 다시 시작하게 되면 나중에 더 처절하게 무너져 내릴것이라 생각하고 차갑게 밀어내는 새봄.
새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산과 서울을 왕복하는 태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무모하구나, 그러길래 좀 일찍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하는 심정도 가져봤다.
 
새봄과 연애를 시작하면서, 너의 마음을 받아주기는 하지만 나의 마음까지는 바라지 말라고 못된 말을 했던  태윤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사랑에 대해 슬픈 기억이 있었음을 나중에 밝히는데, 그게 이유가 되기에는 참...
 
그래도 태윤과 새봄의  사랑이 계속 이어지고, 결실을 맺었기에, 새봄의 아버지가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날수 있었을것이고, 항상 자신의 사랑에 우유부단했고 사랑하는 여자와 아들을 내처냈다는 죄책감에 아들을 포근히 안아주지 못했던 아버지라 당당하게 의사표현도 못한채 지켜보기만 했던 태윤아버지도 비로소 아버지의 자리로 거듭날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편하게 읽을수는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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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트
이예인 지음 / 다향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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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가 넘 이쁘다. 그리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예약주문을 해서, 받은 책이라 그런지 한장한장이 더 소중했다고 하면 너무 웃길까? 아무튼 난 이 책을 참 재미나게 읽었다.

이름은 그럴싸하게 컨설팅회사스럽지만 안으로 들어가 내용을 보면 심부름센터라고 해야 하는 곳에 우리의 여주 강아름이 근무하고 있다. 직업에 귀천이 따로 없고, 남녀 성별이 무슨  상관이야 할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심부름센터 일이 단순 심부름이 아님을 알기에 아름이 결코 여리여리한 여주는 아니겠구나 짐작이 되었다.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의 쌈짓돈을 들고 날은 남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름. 끝끝내 잡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따라들어간 건물에서 난데없이 자신을 백허그하며 입을 가로막는 치한(?)을 만나 놓치게 된 아름.

남자의 말을 들어보기도 전에 어마무시한 가격을 가하고 건물을 뛰어나온 아름.

그녀에게 중심부를 가격당한 주승호. 척하면 알듯이 이 남자가 바로 남주다.

얼굴 잘생겨, 기럭지 좋아, 거기다 직업까지 검사라 하니 로맨스소설의 남주다운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난 주승호의 대시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내여자다 싶으면 무조건 직진하는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주승호땜에 참 많이 설레며 책장을 넘겼다.

난 여주가 강한줄만 알았는데. 그녀에게 숨겨진 가족사가 있었고, 그때문에 한없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강함과 유함을 같이 가지고 있는 여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승호는 할머니의 등쌀에, 아름은 올케의 등쌀에 못이겨 선을 보러 나가게 되고. 난 당연히 이 둘이 맞선대상자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를 저버린채 서로 다른 남녀를 만나게 된다.

비록 애인이 있어 거절해달라는 말을 하는 여자를 만난 승호가 더 나은것인지, 1시간30분을 기다려도 전화도 안하고 안나오는 남자가 맞선상대였던 아름이 더 나은것인지 헷갈리지만 이 둘은 또 이렇게 서로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

승호는 나름의 촉을 발휘하여 어두컴컴했지만 분명 자신을 황당하게 무찌른 여자가 아름임을 알게 되고, 이때부터 그녀에 대한 관심이 치솟는다.

인연이 되려고 했던지 아름이 근무하는 컨설팅회사의 한부장과 승호가 지인이었고, 그에게 개인적으로 일도 맡기는 사이였으니 이 둘은 언젠가는 한번 만나야 할 운명이었고, 운명이 인연으로 연결될 팔자였던 것이다.

 

아름이 자신 외의 남자에게 눈길주고, 웃어주고 하는 것조차도 마땅치 않은 승호. 어찌보면 의처증의 전조증상일수도 있겠으나 설마 그 멋진 승호가 그런 똘아이로 변모하지 않으리라는 전제하에 무조건 이 남자의 애정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에 너무 웃겼다.

검찰청내에서 주승호를 주검이라 부르는 것을 보고 핸드폰에 시체라고 등록한 아름이나, 아름이 자신의 오빠 이름옆에 하트 두개를 그려놓은 것을 보고 자신의 이름 옆에 하트 세개를 그려놓는 승호의 달달함이 압권이었다.

물론 잠깐 아름의 진실된 말을 편협한 시각으로 보고 판단한채 그녀를 몰아부치는 승호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사랑하니까 그럴수도 있지라는 심정으로 예쁘게 보아넘겼다.

 

아름의 엄마의 허영심이 고쳐졌다는 내용 없이 진행되었지만 아름이 승호와 결혼해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넘 좋았다.

그녀의 삶이 처음에는 평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승호를 만남으로써 서로 사랑하고,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 좋았다.

이맛에 로설을 읽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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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스윗
황유나 지음 / 예원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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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픽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닌 설정은 없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 책의 여주인공과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난 정말 재기불능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싶었다.
 
새벽마다 털털거리는 오토바이소리때문에 동네주민들의 원성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점에 남주 도훈은 노란헬멧을 착용하고 새벽을 깨고 있는 여자를 만난다.
비가 내리는 새벽녘에 도훈의 차앞으로 미끄러진 오토바이. 그런데 헬멧녀는 은근 까칠할뿐만 아니라 도훈의 질문에도 툭툭 내뱉는 어투다.
분명 아무 연관이 없기에 무시해도 무방했건만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도훈은 그녀가 신경쓰인다.
 
그런 즈음 도훈이 경영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측에 의뢰가 들어왔고, 나름 최고이자 적정선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건넸으나 의뢰인의 요구는 까다롭기만 하다. 자신이 보낸 주문을 이해하지 못한듯 하다고 직접 방문까지 한 빈우를 보고 어디선가 본듯하지만 기억을 해내지 못하고 맘에 안들면 냅둬라 식으로 상담을 끝낸다.
 
빈우가 처음부터 이렇게 까칠하고, 새벽녘에도 배달을 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것은 아니다. 여느집처럼 단란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180도 돌변해서 빈우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단번에 내치는 엄마 혜정. 그녀를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던 빈우. 그렇지만 유전자 검사까지 강행했고, 결국에는 호적정리까지 끝내버리는 엄마의 태도를 보고 그녀 역시도 무너져야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빈우모는 23년이 지나서 자신이 친모가 아니라고 매몰차게 항변을 했던 것일까? 그때부터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빈우.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집을 남동생 영호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에 텅빈 집을 지키고 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1층은 손도 대지 않고, 2층 자신의 방만 왔다갔다 하는 심정. 그 누구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런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할수 없지 싶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퇴짜놓았던 여자와 노란헬멧녀가 동일인이라는 알게 된 도훈. 그때부터 그의 관심도는 더 높아져간다.
참 인연이 되려고 빈우가 창업하려고 모색했던 건물주가 도훈의 아버지일줄은.
도훈은 빈우의 삶속에 능동적으로 빠져들고, 그녀를 알게 모르게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진심을 다하면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빈우는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을 도와주려는 도훈에게 차츰 마음이 가고, 결국에는 사랑에 빠진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 제아무리 상대를 좋아하고 바라본다 하더라도 행동하지 않고, 그냥 언제어느때든 상대가 그자리에 있을거라 자만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빈우와 정민의 관계를 보면서 느꼈다. 왜 좋으면 좋다고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을까?
다른 사람과 인연을 맺고 그 사이에 딸아이까지 생겼다면 어떻게든 잘살아보려 노력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정민을 사랑했던 서연은 빈껍데기인 정민과 살면서 피폐해졌을 것이고, 그렇기에 자신의 딸 아영에게도 엄마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많이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나중에 딸을 위해 변화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서연을 보면서, 이제는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나 제대로 사랑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다시 도훈과 빈우의 사랑이야기로 넘어와서, 이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애정표현에도 적극적이었다. 달달한 내용들이 좋았고, 19금씬도 섞여있어 나름 얼굴 붉혀가며 읽을수 있었고, 도훈의 아버지가 샤워하고 나온 아들의 허리춤에 있는 수건을 잡아당기며 아침이 멀쩡하냐고 묻는 장면에 있어서는 풋 하고 웃음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로설은 절대적으로 개취다. 그렇기에 그냥 밋밋하다고 할 사람도 있고,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없어 심심하다고 할수도 있겠으나, 로설에 있어 엄청 호평을 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이 책도 마음에 딱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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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염원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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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맘에 들더니, 역시 내용도 넘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그러고보면 난 은근 로설에 있어서는 평이 꽤 좋은 편이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듯, 동떨어져 있는듯 하면서도 사람의 맘을 설레게 하는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다.

13년을 친구로 지냈던 두 남녀가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 같다. 두사람이 똑같이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꼈다면 가슴앓이가 없었을수도 있었을텐데... 이책에서는 일단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꼈다. 자신은 이미 친구 해성을 남자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를 보면 가슴이 두근반세근반인데, 해성은 여자친구도 있고, 또 수랑을 보기를 동성친구와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다.

 

어느날 수랑이 예전같지 않음을 눈치챈 해성이 그 이유를 묻고, 그에게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너를 남자로 본다고 말하는 수랑.

그런 그녀에게 알았다고 하고 뒤돌아서 가는 해성을 보며 독한놈! 이라 잠시 생각했지만. 어찌됐든 수랑만의 외사랑이 아니었다.

해성 역시도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그녀와 수랑이 물에 빠졌을때 수랑을 먼저 구할것 같다고 이별선언을 날려주고 수랑에게 연애하자고 한다.

너무 멋졌다. 두사람의 알콩달콩 사랑익혀가는 장면장면들이 너무 소중하게 보였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절친인 상준과 윤민의 사랑이야기도 곁가지로 나오는데, 지나가는 형태의 글이 아니라, 한자리 차지하고 서로의 사랑을 보여줘서 더 좋았다.

해성에게 수랑과 연애감정이 생기더냐고 묻던 상준과 윤민.

그들에게 수랑때문에, 수랑을 위해서 변하는 자신이 좋다라고 말하는 해성.

 

어찌보면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흘러갈수밖에 없게끔 정해져있다. 수랑의 언니들과 엄마, 또 해성의 엄마 역시도 수랑과 해성이 좋은 감정으로 연인이 되기 바랬고, 또 그들의 감정을 그 누구보다 지지해주는 것을 보면 이 둘이 어쩜 자신들의 감정을 뒤늦게 눈치챘던것이 아닐까?

뻔하지만 뻔하다는 생각보다는 둘의 사랑이 너무 예뻤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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