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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트
이예인 지음 / 다향 / 2016년 2월
평점 :
일단 표지가 넘 이쁘다. 그리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예약주문을 해서, 받은 책이라 그런지 한장한장이 더 소중했다고 하면 너무 웃길까? 아무튼 난 이 책을 참 재미나게 읽었다.
이름은 그럴싸하게 컨설팅회사스럽지만 안으로 들어가 내용을 보면 심부름센터라고 해야 하는 곳에 우리의 여주 강아름이 근무하고 있다. 직업에 귀천이 따로 없고, 남녀 성별이 무슨 상관이야 할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심부름센터 일이 단순 심부름이 아님을 알기에 아름이 결코 여리여리한 여주는 아니겠구나 짐작이 되었다.
시장통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의 쌈짓돈을 들고 날은 남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름. 끝끝내 잡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따라들어간 건물에서 난데없이 자신을 백허그하며 입을 가로막는 치한(?)을 만나 놓치게 된 아름.
남자의 말을 들어보기도 전에 어마무시한 가격을 가하고 건물을 뛰어나온 아름.
그녀에게 중심부를 가격당한 주승호. 척하면 알듯이 이 남자가 바로 남주다.
얼굴 잘생겨, 기럭지 좋아, 거기다 직업까지 검사라 하니 로맨스소설의 남주다운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난 주승호의 대시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내여자다 싶으면 무조건 직진하는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주승호땜에 참 많이 설레며 책장을 넘겼다.
난 여주가 강한줄만 알았는데. 그녀에게 숨겨진 가족사가 있었고, 그때문에 한없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강함과 유함을 같이 가지고 있는 여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승호는 할머니의 등쌀에, 아름은 올케의 등쌀에 못이겨 선을 보러 나가게 되고. 난 당연히 이 둘이 맞선대상자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를 저버린채 서로 다른 남녀를 만나게 된다.
비록 애인이 있어 거절해달라는 말을 하는 여자를 만난 승호가 더 나은것인지, 1시간30분을 기다려도 전화도 안하고 안나오는 남자가 맞선상대였던 아름이 더 나은것인지 헷갈리지만 이 둘은 또 이렇게 서로의 앞에 나타나게 된다.
승호는 나름의 촉을 발휘하여 어두컴컴했지만 분명 자신을 황당하게 무찌른 여자가 아름임을 알게 되고, 이때부터 그녀에 대한 관심이 치솟는다.
인연이 되려고 했던지 아름이 근무하는 컨설팅회사의 한부장과 승호가 지인이었고, 그에게 개인적으로 일도 맡기는 사이였으니 이 둘은 언젠가는 한번 만나야 할 운명이었고, 운명이 인연으로 연결될 팔자였던 것이다.
아름이 자신 외의 남자에게 눈길주고, 웃어주고 하는 것조차도 마땅치 않은 승호. 어찌보면 의처증의 전조증상일수도 있겠으나 설마 그 멋진 승호가 그런 똘아이로 변모하지 않으리라는 전제하에 무조건 이 남자의 애정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중간중간에 너무 웃겼다.
검찰청내에서 주승호를 주검이라 부르는 것을 보고 핸드폰에 시체라고 등록한 아름이나, 아름이 자신의 오빠 이름옆에 하트 두개를 그려놓은 것을 보고 자신의 이름 옆에 하트 세개를 그려놓는 승호의 달달함이 압권이었다.
물론 잠깐 아름의 진실된 말을 편협한 시각으로 보고 판단한채 그녀를 몰아부치는 승호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사랑하니까 그럴수도 있지라는 심정으로 예쁘게 보아넘겼다.
아름의 엄마의 허영심이 고쳐졌다는 내용 없이 진행되었지만 아름이 승호와 결혼해 시어머니와 시할머니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넘 좋았다.
그녀의 삶이 처음에는 평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승호를 만남으로써 서로 사랑하고,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 좋았다.
이맛에 로설을 읽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