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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염원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맘에 들더니, 역시 내용도 넘 맘에 들었던 작품이다. 그러고보면 난 은근 로설에 있어서는 평이 꽤 좋은 편이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듯, 동떨어져 있는듯 하면서도 사람의 맘을 설레게 하는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다.
13년을 친구로 지냈던 두 남녀가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 같다. 두사람이 똑같이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꼈다면 가슴앓이가 없었을수도 있었을텐데... 이책에서는 일단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꼈다. 자신은 이미 친구 해성을 남자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를 보면 가슴이 두근반세근반인데, 해성은 여자친구도 있고, 또 수랑을 보기를 동성친구와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다.
어느날 수랑이 예전같지 않음을 눈치챈 해성이 그 이유를 묻고, 그에게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너를 남자로 본다고 말하는 수랑.
그런 그녀에게 알았다고 하고 뒤돌아서 가는 해성을 보며 독한놈! 이라 잠시 생각했지만. 어찌됐든 수랑만의 외사랑이 아니었다.
해성 역시도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그녀와 수랑이 물에 빠졌을때 수랑을 먼저 구할것 같다고 이별선언을 날려주고 수랑에게 연애하자고 한다.
너무 멋졌다. 두사람의 알콩달콩 사랑익혀가는 장면장면들이 너무 소중하게 보였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절친인 상준과 윤민의 사랑이야기도 곁가지로 나오는데, 지나가는 형태의 글이 아니라, 한자리 차지하고 서로의 사랑을 보여줘서 더 좋았다.
해성에게 수랑과 연애감정이 생기더냐고 묻던 상준과 윤민.
그들에게 수랑때문에, 수랑을 위해서 변하는 자신이 좋다라고 말하는 해성.
어찌보면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흘러갈수밖에 없게끔 정해져있다. 수랑의 언니들과 엄마, 또 해성의 엄마 역시도 수랑과 해성이 좋은 감정으로 연인이 되기 바랬고, 또 그들의 감정을 그 누구보다 지지해주는 것을 보면 이 둘이 어쩜 자신들의 감정을 뒤늦게 눈치챘던것이 아닐까?
뻔하지만 뻔하다는 생각보다는 둘의 사랑이 너무 예뻤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