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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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딱 내스타일인 책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노란 햇님도, 그리고 Be Happy라는 말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책의 진도가 안나갔다. 왜일까?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며 읽었기 때문인가? 아무튼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모르는 작가를 만날때는 많은 생각을 하다가, 결국은 책 소개글과 책의 제목을 보고 선택하는 나로써는 <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바보>를 통해 좋은 작가를 만났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가 신간을 낸 것이다. <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돌아왔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남을 사랑하고, 남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것이다.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자신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변치 않는 진실을 들려준다.

참 별의별 수업이 다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해 봤다. 8주간의 행복수업을 받는 사람들은 과연 그 수업을 수료한 이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을까? 다이어트 성공후 요요현상을 겪듯 수료후에는 발전한 모습이었다가, 흐지부지 시간을 보내다 또 나태해지는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을까?

 

비록 그 수업에 동참하지는 못하더라도, 책에 소개된 방법대로 시도해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다.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10분이상 지켜볼수 있나? 아니 지켜본적이 있었던가 하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졌더니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화장을 할때도 얼굴전면을 보기 보다는 화장을 하고 있는 그 부위만 유심히 몇초 살펴보며 손놀림을 하다가, 전체적인 모습을 쓱 한번 비추고 나가곤 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어려운 방법은 아니었다.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며, 난 너를 사랑한다 하고 다독여줄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기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노력의 첫걸음인것이다.

또한 작가는 절대 행복에 조건을 달지 말라고 충고했다. 내가 어떻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다면 등의 전제조건을 달고는 진짜 행복을 찾을수 없다는 것이다.

 

역시나 행복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 역시 결코 난해한 숙제가 아니었다.

왜 항상 곁에 있는 행복을 찾아나서는 것인지, 왜 과거에 연연하거나, 미래의 바뀐 모습을 꿈꾸며 현실을 어영부영 보내는 것인지에 대해 반성을 해 봤고 현실속에서 많이 부족하더라도, 너무 약한 모습의 나일지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차게 사랑하며 지금 이순간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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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연필 -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71
신수현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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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황금도깨비상이 과연 어떤 상일까에 대한 궁금증도 유발시켰다. 이런 재미나고, 짜임새가 촘촘한 책을 발견해냈으니 말이다.

일기라는 것이 참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는 매개체인데, 아이들은 일기 숙제를 가장 어렵고, 하기 싫어하는 것 같다.

하루 있었던 일을 정리하며 자신을 되돌아볼수도 있고, 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좋은 친구도 되고, 시간이 흘러 읽어봤을때 그때 내가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발견하며 재미있어할수도 있는데 말이다.

어찌됐든 이 책의 주인공은 민호다.

어느날 갑자기 민호를 찾아온 빨강연필. 써도써도 연필심은 줄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이고, 민호가 빨강연필을 손에 쥐고 글을 쓸라치면 빨강연필이 주인이 되어 하얀 백지에 빽빽하게 글을 써내려간다.

일기숙제를 싫어라 하고, 매사 자신이 없었던 민호가 빨강연필의 도움으로 반에서, 심지어 학교 전체에 이름을 날리게 되고, 자기가 책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글 쓰는것에도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집단이든 꼭 경쟁자가 있고, 또 자기만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못난 이가 있기 마련이다. 재규가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렸을때부터 꼭 이겨야 하고, 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심리를 가지고 험한 인생사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사뭇 걱정도 되었다.

 

민호는 빨강연필의 힘에 처음에는 놀라고, 반기기도 했지만 글짓기를 하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 빨강연필이라는 생각에 갈등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하는 성장통을 겪는다.

또 민호의 가정사를 털어놓는 비밀일기장의 글을 보면 절대 민호의 글솜씨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일기가 하루 일과를 써야 하는 공간임은 확실하지만 선생님과 부모님을 비롯하여 다른사람이 읽을수도 있는 일기이기에 보여지는 것을 대비하는 일반용 일기와 나만의 비밀을 털어놓는 비밀일기를 쓰고 있다는 민호의 말에 공감이 갔다.

나도 그 옛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굳이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학생만의 오묘한 심리가 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이야기 중간에 민호가 쓴 '호랑이와 곶감'이야기도 인상깊었지만  난 무엇보다 양치기 소년에 대해 쓴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다가 그냥 내 느낌상 좋은 구절이 있으면 다이어리에 베껴 쓰곤 하는데, 참 오랜만에 아이 책에서 발견했다.

“양치기 소년은 혼자 너무 외로웠다. 양이 아니라 사람이 보고 싶었다.
거짓말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자기를 다시 믿어 주는 사람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왜 단순히 양치기 소년이 자신의 지루함과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만 생각을 했을까? 조금만 더 양치기 소년의 입장에서 생각했더라면 그 소년이 양들과 어울려 있는 그 들판에서 얼마나 말이 하고 싶고, 얼마나 사람냄새가 그리웠을지를 생각해낼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국어시간에 배운 이 이야기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양치기 소년이 사람을 그리워했다라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가 아니었나 싶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또 빨강연필의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나름 열심히 고민하고, 또 갈등했고, 끝내 용감한 결정을 내린 민호가 너무 대견스러웠다. 별거중인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매번 연락이 먼저 오기만을 기다리던 민규가 또 용기를 내 직접 아빠와의 물꼬를 트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또 대견스러웠다.

자신에게 숨겨진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민호가 송지아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더 늠름하고, 더 자신의 꿈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는 씩씩한 아이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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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어린이 한국사 첫발 1
청동말굽 지음, 이규옥 그림 / 조선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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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역사쪽이다. 아이가 초등5학년이 되기전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어느정도 머릿속에 큰 그림으로 가지고 있기 바라는 마음에, 다양한 책을 골라보게 된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참 신선하다. 이제껏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람이나, 만화속 캐릭터들이 주가 되었는데, 특이하게 사물이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나무가 한국사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자신의 형상도 많이 바뀌었을텐데, 오랜시간 변하지 않고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세상의 흐름을 읽고 있었던 나무를 통해 듣는 이야기는 지극히 객관적일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박물관에 가서 옛선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지 않아도, 역사속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보고 느끼지 않아도, 충분히 현실감 있게 그당시를 살았던 나무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사는 광범위하고, 또 연표에 따라 외워야 할 사건들도 많기 때문에 잘못 접근했다가는 역사는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마는 수가 있는데, 그러한 실패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만화학습형태로 책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속 나무들은 옛임금님들에 얽힌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나라를 지키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치열하게 싸운 장수의 이야기등 참으로 다양하게 5천년의 유구한 역사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 선수가 히틀러에 받아온 대왕참나무는 우리가 일본에 침략당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또 이순신장군의 치열했던 싸움을 말없이 지켜보며 응원했을 남해바닷가의 왕후박나무, 또 하멜의 조선생활 모습들을 지켜본 강진 성동리의 은행나무등. 정말 우리의 역사를 나무가 들려준다는 설정을 누가 했는지 참 신기할 뿐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역사적 사건이나 용어를 정리하여 놓아 중간점검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무생물체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시리즈가 계속 될 것 같은데, 많은 호응과 사랑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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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의 부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글, 안토니오 산토스 그림, 남진희 옮김 / 살림어린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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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참 색감이 예쁜 책이었다. 그리고 초등학생 위한 그림책 시리즈중 한권인데, 저학년고학년 할 것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브라질에서 전해져 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인간이든 동물이든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한번 일러주었다.

 

호기심 많은 앵무새가 첫장에서 어이없게 죽는다. 앵무새의 친구였던 어린 소녀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이고. 소녀를 위해 스스로 껍질을 벗고 자신을 내보이며 희생하는 오렌지. 또 원인제공을 했다고 생각하고 후회하며 스스로 자멸해 가는 불꽃 등등...

이렇게 앵무새의 죽음은 일파만파로 전혀 관련이 없을 성 싶은 사물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곳에 불어닥친 슬픔이 하늘에 전달되기에 이르르고.

어찌보면 허무맹랑한 내용일수도 있겠으나, 이미 그런 식으로 느꼈다면 우리네 마음이 조금은 순수쪽에서 벗어나 있음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작고 약한 앵무새의 죽음으로 많은 존재가 진심으로 슬퍼하는 모습을 본 도공이 그들의 슬픈 마음과 진정어린 사랑을 모두 모아 도자기를 빚는데, 그게 바로 부활한 앵무새인것이다.

 

이 책은 우리아이들에게 생소할수도 있는 남미의 아름다운 정신을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또 정열적인 남미의 예술을 그림으로 만나볼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는 이 사회속에서 서로를 터부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진정으로 아끼며 평화롭게 살아가기 바라는 옛사람들의 현명한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니, 아이들과 어른 모두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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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의 세 가지 조건 - 1000가지 죽음이 가르쳐준
오츠 슈이치 지음, 박선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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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최우선적으로, 최상의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 행복일것이다. 그건 아마도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그렇지만 그 행복이라는 것이 거창하다거나, 큰 댓가를 치러야만 얻을수 있는 그런 하늘에 떠있는 별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 숱하게 겪는 소소한 일들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얻을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머리로는 인정하면서도, 쉽사리 그것을 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행복한 인생의 세가지 조건이라는 말에 혹했다. 많고 많은 조건을 내걸수 있을텐데, 달랑 세가지만 갖추면 행복한 인생을 살수 있다는데, 어찌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그것은 그냥 얻어지는 결론이 아니라, 1000가지 죽음이 가르쳐줬다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수도 없이 생각하고, 갈망하는 행복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수 있는 방법은 정말 간단했다. 숱하게 들어온 말일수도 있다. 마음을 비워라, 내려놓으라,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말라, 또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라 등등의 말을 한번쯤은, 그이상 들어봤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호스피스 전문의이고 이 책의 저자인 오츠 슈이치 박사는 1000여명의 환자를 간호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에게서 보고 느꼈던 공통점을 정리해서 우리에게 조언을 들려준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반겨하듯이, 죽음을 환영하는 사람은 결단코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이 오는것을 반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그렇기에 남겨진 시간만큼은 현실을 직시하고 꿈을 꾸듯 살아보려 한다는 어느 환자의 말이 참 인상깊었다.

내일 지구가 종말한다 할지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남겨진 시간이 얼마가 될지 몰라도 그 시간은 후회없이 꿈을 꾸듯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크기는 다를지라도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 욕망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도 제각각이겠지만. 그렇지만 저자는 자신있게 말한다. 자신이 품고 있는 욕망의 크기를 반으로 확 줄여보라고. 그럼 아마도 작은것에도 감사할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또 저자는 확언을 한다. 오늘이 마치 생의 마지막 날인것처럼 오늘을 사랑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랑을 고백하라고. 가슴속에 증오나 미워하는 마음으로 헛된 감정 소비를 하지 말라고.

마지막 셋째로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회피하려 하지말고, 남의 탓으로 돌리며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직시하고 겸허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왜 나여야만 하느냐고 절규하는 사람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왜 나는 비켜가야 하고 그 불운이 다른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려 하는지도 생각해보라 했던 어떤 이의 말이 떠올랐다.

 

후회없이,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아내야만 나중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 되뇌일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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