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어린이 한국사 첫발 1
청동말굽 지음, 이규옥 그림 / 조선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내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역사쪽이다. 아이가 초등5학년이 되기전에 한국사와 세계사를 어느정도 머릿속에 큰 그림으로 가지고 있기 바라는 마음에, 다양한 책을 골라보게 된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참 신선하다. 이제껏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람이나, 만화속 캐릭터들이 주가 되었는데, 특이하게 사물이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나무가 한국사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며 자신의 형상도 많이 바뀌었을텐데, 오랜시간 변하지 않고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세상의 흐름을 읽고 있었던 나무를 통해 듣는 이야기는 지극히 객관적일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박물관에 가서 옛선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지 않아도, 역사속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보고 느끼지 않아도, 충분히 현실감 있게 그당시를 살았던 나무를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역사는 광범위하고, 또 연표에 따라 외워야 할 사건들도 많기 때문에 잘못 접근했다가는 역사는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마는 수가 있는데, 그러한 실패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만화학습형태로 책이 가장 많이 나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속 나무들은 옛임금님들에 얽힌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나라를 지키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치열하게 싸운 장수의 이야기등 참으로 다양하게 5천년의 유구한 역사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손기정 선수가 히틀러에 받아온 대왕참나무는 우리가 일본에 침략당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다 기억하고 있었다. 또 이순신장군의 치열했던 싸움을 말없이 지켜보며 응원했을 남해바닷가의 왕후박나무, 또 하멜의 조선생활 모습들을 지켜본 강진 성동리의 은행나무등. 정말 우리의 역사를 나무가 들려준다는 설정을 누가 했는지 참 신기할 뿐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역사적 사건이나 용어를 정리하여 놓아 중간점검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무생물체가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시리즈가 계속 될 것 같은데, 많은 호응과 사랑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