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을 몇권 읽다 보니 그 재미의 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내용, 전달하는 메시지, 다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읽는데 재미있어야 하는 게 우선 아닐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고학년, 삼백이의 칠일장도 잘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이 책도 만만하지 않다. ㅎㅎ
<신고해도 되나요?>
먹지 말라는 불량 식품을 먹다가 나온 꿈틀꿈틀 벌레 한 마리 때문에 일어나는 소동인데,
아이들의 언어(줄임말 같은), 아이들의 사고방식(이게 왜 안되지? 하는 의문)이 웃음을 주면서 전달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에피소드 때문에 웃음이 났다.
돈큰도넛의 비싼 가격을 신고해야 한다는 발상이... 재밌다.
초등 저학년에 딱 맞는 시선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제껏 내가 읽은 저학년 어린이책 중에 정말 재밌다고 생각했던 책은
<구구 스니커즈>와 <베토벤의 기적같은 피아노 이사 39번>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신고해도 되나요?>도 추가하련다.
근데 정말 요즘에도 100원짜리 불량 식품이 있는겨?
며칠 전에 동네 마트에 갔을 때는 옛날에 먹던 불량식품 비슷한 것이 1000원이나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