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는 겨울 동안 싹을 틔워 봄이 오면 숲의 어떤 나무보다 일찍 잎이 돋습니다. 그리고 단숨에 꽃을 피웁니다.
칠엽수 꽃은 촛불처럼 생겼습니다. 그 꽃을 볼 때마다마리카는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함께 장식했던 크리스마스트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칠엽수 꽃에는 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벌들을보면 야니스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한여름에 녹색 가시가 돋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그 껍질 안에는 동그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야니스가 마리카에게 선물한 바로 그 갈색 씨앗입니다.
어느덧 칠엽수는 올려다봐야 할 만큼 훌쩍 자랐습니다. 순식간입니다. 인생과 같다고 마리카는 생각했습니다. 마리카의 인생도 순식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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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해도 웬만한 것은 충분히 버텨 낼 수 있다. 뜻밖에닥친 일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면 현실 자체가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큰 혼돈에 빠질 것이다. 혼돈은 점점 확대되어 모든 질서와 미래와 감각을삼켜 버릴 것이다. 현실을 무시하면 머지않아 지하 세계를 지배하는 혼돈의 여신이 나타날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보지 않으면 가짜 현실과 실제 현실 사이가 점점 벌어져 결국 우리는 그 틈새에 빠지고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다. 현실을 무시하면 혼란과 고통의 심연에 빠져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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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란 부모이기 이전에 이룩해야 할 것이 아직 많은 두 사람이지요. 
저는 당분간 혹은 앞으로 오랜시간 동안 
부모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시작도 하지 못한 도전을 
당신은 이미 수행하고 계시는군요.

 삶은 도전의 연속이라고들 하지요. 
생각이 많은날, 걱정이 많은 날, 
내가 나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날, 
옥상에 벌렁 누워 구름을 보다가 스르륵 낮잠에 빠져든다는 상상의 나래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기막힌 도전이지요. 
어쩌면 당신은 이즈음 아무것도하지 않고 안주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든 해내고 있는 힘찬 도전자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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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나‘와 ‘옆‘, 그 사이의 영역.
그러므로 나 자신은 결코 차지할 수 없는 장소이자, 
나 이외의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는 장소. 
동료와 나는 서로 옆을 내어주는 것에 가깝고, 
친구와 나는 곁을 내어준다에 가깝다. 
저 사람의 친구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보는 데 
옆과 곁에 관한 거리감을 느껴보면 얼마간 보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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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양장 합본

표지만 봐서는 무슨 고전 같은 느낌...
엄마가 유일하게 보시는 성경책 느낌도...
어울린다...

근데,
두권짜리 반양장 도서가
한권짜리 양장 합본으로 이제 나오면 우짜라고...

여기서 또 한번 느끼게 되는 게,
신간은 빨리 사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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