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엽수는 겨울 동안 싹을 틔워 봄이 오면 숲의 어떤 나무보다 일찍 잎이 돋습니다. 그리고 단숨에 꽃을 피웁니다.
칠엽수 꽃은 촛불처럼 생겼습니다. 그 꽃을 볼 때마다마리카는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함께 장식했던 크리스마스트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칠엽수 꽃에는 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벌들을보면 야니스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갑습니다.
 한여름에 녹색 가시가 돋친 열매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그 껍질 안에는 동그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야니스가 마리카에게 선물한 바로 그 갈색 씨앗입니다.
어느덧 칠엽수는 올려다봐야 할 만큼 훌쩍 자랐습니다. 순식간입니다. 인생과 같다고 마리카는 생각했습니다. 마리카의 인생도 순식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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