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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천재가 된 홍 대리 - 딱 6개월 만에 중국어로 대화하는 법 ㅣ 천재가 된 홍대리
문정아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이렇게 말하면 어느 고릿적 시절이냐고 하겠지만...) 정말이지 한때는 영어만 할 줄 알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어도 띄어쓰기 맞춤법 다 틀리고 사용하는데, 하물며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건, 게다가 만국의 공통어라는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영어 하나면 대부분 통한다고 믿던 시절. (아~ 옛날이여~!)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서 영어는 더 특별한 외국어가 아닌 게 되었다. 당연히 습득해야 할 언어가 되었고, 그 이외의 언어들이 외국어 세상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단연코 일등이 중국어가 아닐까 싶다. 넓은 대륙에 알맞게 중국어의 쓰임새도 한없이 넓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목적으로 접근하든지 외국어든 습득해야만 하거나 배워두면 여러모로 유용한 인생템이 되었다. 아무리 번역 앱이 쉽게 사용될 수 있다고 해도, 내가 알고 내 입으로 말하는 것과 같을 수가 있을까. 홍 대리 역시 업무상 시작한 중국어였지만, 자기 입으로 자유롭게 말하는 중국어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레 일의 능률까지 오르게 된다. 당연하다. 억지로 시작해야만 했던 업무의 연장으로 여기던 것을 능동적으로 먼저 더 배우고 싶어지고야 말았으니, 이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였던 말이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6개월 만에 중국어를 마스터해야 하는 목표를 세우고 덤빈 홍 대리의 활약기가 펼쳐진다. (우리 홍 대리는 못하는 게 없다. 뭘 시도해도 매번 성공한단 말이지. 흐흐~) 이번에는 업무상 중국어를 배워야 했다. 아무리 빨리 배울 수 있다고 해도 1년이란 시간을 예상했으나, 상사의 막무가내 기간 지정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얻었다. 어떻게 해서든 6개월 안에 중국어를 구사해야 한다. 흔하게 들리던 '니 하오~'밖에 몰랐던 입이 어디 그렇게 금방 열리겠는가. 중국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죽어라고 중국어 공부를 하는데 왜 홍 대리의 중국어는 늘지 않는 걸까? 게다가 해도 해도 공부의 능률은 오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중국어 공부 슬럼프까지 오기도 한다. 어쩌면 좋을까.
홍 대리의 구세주 '중국어 엄마' 문정아의 등장은 중국어의 모든 것에 접근하게 한다. 특히 아무리 해도 늘지 않고 지루하기만 한 외국어 공부의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시한다. 문정아식 중국어로 '가장 쉽고 재미있는 중국어'로 대할 수 있게 한다. 아기가 맨 처음 말을 배울 때 엄마의 말을 자주 듣고 익숙해지며 결국 엄마의 말을 따라 하는 수준까지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어 역시 아기의 말 배우기에 비유하며 똑같은 순서를 밟는 방식으로 공부의 길을 열어준다. '언어=반복'이라는 공식을 세우며, 반복해서 듣고 말하는 것만이 외국어 공부의 가장 기본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또한, 저자는 우리는 중국어를 배우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한자 문화권이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로 쓰는 번체자와 중국이 쉽게 쓰려고 하는 간체자가 다르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면, 중국어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중국어와 한국어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고, 중국어는 매우 단순하며, 중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한자 문화권'(53페이지)이라는 이점이 있다는 것.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으니, 이제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일만 남은 거 아니겠나?
크게는, 달달 외우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입과 귀가 뜨이는 '소리 학습법'의 효과를 증명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문법을 모르거나 한자를 외우지 않아도 말문이 터지게 하는 중국어 회화를 몸소 보여준다. 문법이나 암기가 아니라 '말하기'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앞에서 말한 아기가 엄마를 보고 말을 배우듯) 중국어는 단순하다고 언급한 것처럼, 간단한 문장에 단어만 바꾸면서 '패턴'을 반복하여 연습한다. 여기서 또 한 번 반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저절로 단어와 수식어를 붙이면서 문장이 '확장'되어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중국어의 범위는 점점 더 넓어진다. '외우기'가 아닌, 반복된 말하기와 문장 패턴과 확장의 연습으로 저절로 입이 트이게 되는 거다. 거기에 짬짬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공부하는 습관은 중국어 마스터로 가는 지름길이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습관으로 만드는 게 외국어 공부에 가장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기존의 학습 방법이나 알고 있던 노하우를 과감하게 버리고 문정아가 들려주는 방식으로 중국어 마스터에 뛰어들어보자. 이론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전으로 활용 가능한 언어 구사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인지 귀가 솔깃하다. 이대로라면 중국어의 ㅈ도 몰랐던 나도 무조건 덤벼볼 수 있을 것만 같다. 학습이나 업무상의 목적이 아니라, 외국 여행의 목적이 아니라, 그냥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막연한 생각을 하는 독자라도 어려움 없이 펼쳐 들고 중국어에 빠져들 수 있을 것만 같다. 말로 트이기 시작하는 것과 반복이라는 기본 지침만 잊지 않는다면, '이까짓' 중국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 저자가 온갖 고충을 겪어가며 배운 경험으로 제시한 방법이니, 무조건 믿고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홍 대리도 이렇게 해내지 않았는가!
그동안 중국어 공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거나, 한참 중국어 공부하다가 능률이 오르지 않아 매번 그 슬럼프를 건너가지 못했거나, 외국어 공부는 한없이 지루해서 하기 싫다거나 하는 사람. 여기 '재밌게' 중국어 공부하는 방법이 펼쳐져 있으니 한 번 들어와 보시라~ 당신을 중국어 능통자로 만들어 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