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9페이지)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보이는 첫 문장이 강렬하다.

처음, 이 소설을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평범한 일상에서 겪는 갈등이 어떤 분위기로 펼쳐질지 복선처럼 보이는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고 말하는 여자의 음성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왜 시작되었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펼친 이 책의 첫 페이지의 문장이 저러했으니,

예상했으면서도 놀랐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 강렬하게 시작하는 걸까 싶어서 말이다.

 

 

2016년 공쿠르상 수상작이면서,

나에게는 레일라 슬리마니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게 해 준 작품이다.

제목의 달콤함은 첫 문장으로 바로 사라졌다.

결코 달콤하지 않은 '달콤한 노래'를 부르리라는 우울한 걱정이 앞섰다.

누군가의 가려진 시간을 알아가는 순간이면서,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도 있을 모른 척한 일일지도 모르면서,

결국은 나의 일이 될지 몰라서 염려를 해야 하는 이야기.

 

그래서 끝까지 읽어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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