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없이 땡볕으로 여름을 지나게 하더니

뒤늦은 비가 세상을 공포로 밀어넣는다.

 

어제 그제, 여긴 미친듯 비가 쏟아졌다.

좀전까지 계속 내렸다.

아니지. 비가 내렸다는 표현으로는 좀 부족하다.

위에서 누가 물을 쏟아붓고 있는 듯했으니까.

집중호우라는 것을 눈앞에서 제대로 본 것 같다.

 

잠시 소강상태인가?

어쨌든 해가 보이진 않아도 주위가 환해지긴 했다.

어두컴컴하게 내리던 비가 멈추니 끕끕하고 애매한 기온이 간지럽지만,

며칠 계속된 비보다 지금이 낫다.

 

어딘가에서는 버스가 물에 잠기고,

지하철역이 잠기고,

산사태가 났다는데...

뭐든 '적당히'가 되지 않아 생기는 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하는 일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책을 한 권 읽다가 덮었다.

다시 펼쳐들고 끝까지 꾸역꾸역 읽었다.

뭔가 한 마디 정도는 해야했는데, 그게 필요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파일을 닫았다.

그래서 나는 또, 말하고 싶은 뭔가를, 하나를 포기한 셈이다.

 

 

오랜만에 보관함을 열었다.

평소 평균 50권 정도만 담겨 있던 보관함에 1000권이 넘는 책이 담겨 있다고 해서 놀랐다.

언제 이렇게 책이 늘어났지?

바로 메모할 수 없으니까 집어 넣고,

당장 구매할 책이 아니니까 집어 넣고,

별로인 듯하지만 한번 살펴보고 싶으니까 집어 넣고,

그러면서도, 읽거나 구매하면서 한권씩 꺼내주고는 했는데...

그동안 참 안 읽고, 넣어두기만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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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5 1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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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5 1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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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6 0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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