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멈추는가 싶더니, 어제부터 다시 내렸다.

아침에는 어두컴컴, 꼭 한 겨울의 새벽 같았다.

봄인데, 봄바람인데, 봄비였는데...

가을처럼, 스산한 바람이 불고, 가을비 같은 서늘함이 따라왔다.

 

달달한 봉지커피를 한잔 마셨고, 정말 간절하게 당기던 캔맥주를 포기했다.

그냥, 참아야할 것만 같은.... (사실은, 사러 가기가 귀찮아서...)

난 봉지커피와 캔맥주 선물로 받을 때가 진짜, 좋다...

마셔서 사라지는 거라 선물의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받는 사람이 좋으면, 그게 선물 아닌가?

오랜만에 연락을 해 온 친구에게, 맥주 공장을 습격하라고 했다.

미친X이 이젠 친구한테 도둑질까지 시키냐고 욕을 먹긴 했지만...

술이 인터넷주문이 안 된다는 게 슬픈 일이라고 서로 공감하면서 마무리...

 

 

한 달이 넘게 내 귀에 내려앉은 심규선의 목소리는 아주 착 달라붙어 있다.

책을 읽을 때 항상 음악을 듣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음악이 계속 들려오니, 아주 주용한 책을 즐겨도 될 것만 같다.

 

 

근데 막상 손에 든 것은 조용한 책이 아니었다.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제목부터 겸손하다. 처음이니까, 부담없이 나에게 다가와~ 하고 손짓하는 듯하다.

다 읽지는 못했고, 그냥 분위기 파악할 겸 휘리릭 넘겨봤는데, 괜찮다.

무겁지만 가벼울 수도 있는, 어렵지만 쉬울 수도 있을 듯한 책...

 

 

 

 

요즘 가장 핫한 책은 이 책이 아니었을까...

한때,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책을 찾아서 읽을 정도로 좋아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시들해지더라.

그게 그거 같고, 뻔할 것 같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니라 책 자체에 시들해졌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간만에 관심가져 본다.

 

 

서초교회 잔혹사...

제목이 너무 솔깃하다. 저자의 전작은 과감히 패스했는데 이번 작품은 막, 갈증난다.

교회에 대해서 몰라서가 아니라,

그나마 경험한 부분이 있기에 감정적으로 내 맘이 시끄러워진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볼 테다.

 

 

 

장바구니 보관함에 담아놓은 책들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알림문자 알림메일이 온다.

친절한 알라딘씨...

그런데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도 있다.

내 눈 앞에 있는 책들보다, 사고 싶은 책들만 더 먼저 눈에 들어오니까...안되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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