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잊기에, 누군가의 기억이 희미해지기에 1년이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듯하다.
작은외삼촌의 첫번째 기일이다.
굉장히 추웠고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연말이라고 여기 저기 바쁜 일들이 가득했던 날... 돌아가셨다.
살짝 잊어지는가 싶지만 이맘때가 되니 다시 기억이 난다.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온다.
미국에서 막내외삼촌이 돌아가신 작은외삼촌의 큰아들과 함께 들어오신다.
예정에 없던 방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더 놀란 것은
그 둘을 보자마자 갑자기 엉엉 울어버린 엄마...
평소에는 안그랬는데 작은외삼촌이 돌아가신 뒤로 자주 꿈에 보인다고 하실 때마다
무슨 일일까 싶었는데, 막상 작은외삼촌과 너무도 똑같이 생긴 당신의 조카와 동생을 보는 순간 울음보가 터졌나보다.
정말, 닮았다. 많이...
너무 오랜만에 본 오빠는 정말 외삼촌과 똑같이 생겼고,
나이 들어가는 모습 그대로 보이시는 막내외삼촌 역시 너무 닮았다.
한 사람을 추억하는 자리, 기억에서 지우지 못할 자리...
늘 눈물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