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열흘 만에 모니터 앞에 제대로 앉았는데…….

뭘 봐도 집중이 잘 안 된다.
아저씨들은 아침 일찍부터 장비 들고 들어오셔서,
거실 한쪽은 비닐 가름막으로 임시 고정해놓았고,
나는 거실을 가로질러 책방과 안방 사이를 위태롭게 다니고 있다.

정리해서 내보내야 할 책들과
도서관에 반납해야 할 책들과
구입해서 읽어야 할 책들 사이에서

짐들이 어지럽게 쌓여있고 널려있고,
겨우 자리만 잡고 앉아 있는데...

지금 당장 페이지를 넘겨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 사이에서 곁눈질을 하고 있고,

구매해야 할 책들의 목록에서
언제쯤 집으로 데려와야 정리가 될 런지 또 한 번 고민하고...

근데 정작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읽어야 할 책인데...
낮에는 읽을 수도, 뭔가를 끄적일 수도 없고...
제자리를 정해놓고 작업을 시작해야 할 아저씨들 때문에
수시로 달려가서 확인해야 해서 도서관으로 갈 수도 없고...

엄마 혼자 계속 나머지 정리를 하고 계시니, 미안해서도 나갈 수가 없다.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눈을 뜨고,
핸드크림 한번 바를 사이도 없이 움직였더니 손이 엉망이다...

집안 공사쯤이야 지금 내게 일어난 많은 일들 중의 하나일 뿐인데...
몸이 좀 힘들 뿐 별 것 아닐 것일 텐데...



책, 읽고 싶다...

뭐든....

근데, 너무, 너무,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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