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 - 그…
서영은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1년 10월
절판


내가 서영은의 목소리를 더 새겨듣게 된 계기는 드라마음악을 즐기면서부터다. 물론 그 전에도 조금씩 음악을 듣기는 했으나, 드라마 음악 특유의 그 영상과 함께 들려오는 맛은 무시할 수가 없었나보다.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들과 드라마의 장면들이 같이 떠오르니까.
지금이야 B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ost의 대세라고 하던데, 내가 생각했을 때 한때 ‘드라마음악 = 서영은’의 공식이 성립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목소리는 절절했다. 물론 지금도 그 매력은 변함이 없으나 드라마음악과는 조금 뜸했다고나 할까. 그래도 이렇게 음반이 나와 주니 더없이 반갑다.

표지를 보는 순간 딱 ‘서영은이구나’ 싶었다. 나는 이상하게 서영은이나 서영은의 노래를 듣다보면 초록에 가까운 푸르른 색이 저절로 떠오르더라. 내지를 펼쳐보면 가을에서 겨울의 길목으로 가는 순간에 보이는 앙상한 나뭇가지도 보이고.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나온 것 같다.

이번 음반은 미니앨범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모두 여섯 곡이 담겨 있다. 노래 다섯 곡, 연주곡 한 곡. 서영은이 소화하지 못할 음악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서영은의 목소리에 더 잘 어울리는 것은 발라드가 아닐까 한다. 다섯 곡 모두 발라드인데 (그 중에는 조금 경쾌한 느낌의 곡도 한 곡 있다)

다섯 곡 중에서 네 곡을 서영은이 가사를 썼다. (웃음) 그녀 이번 앨범에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나보다. 가사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어떤 것이 간절했는지도……. ^^
특이하게도 노래 제목이 다섯 글자다.(5번 트랙 빼고) 모두 ‘그......’ 그... 그......
20여분의 시간이 지나면 한 바퀴가 다 돈다. 짧다. 말 그대로 미니앨범.

추워지고 밤이 깊어지는 요즘에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음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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